“강원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전 삼성그룹 회장)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조양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한진그룹 회장)은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말했다. 평창유치위는 이날 이 위원의 사면복권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조 위원장은 “동계올림픽 3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2010,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넓은 인맥을 쌓은 이 위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OC에서는 IOC 위원끼리만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 내년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열리는 IOC 총회는 2018년 대회 개최지 결정을 1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총회여서 이 위원이 하루 빨리 공식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
평창과 경쟁하는 독일 뮌헨은 토마스 바흐 부위원장 등 IOC 위원 3명이, 프랑스 안시도 2명이 올림픽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이 위원은 1996년 IOC 위원에 선출됐지만 지난해 7월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IOC 위원의 직무를 자발적으로 정지한 상태다. 그러나 이 위원이 국내에서 사면을 받으면 관례에 따라 IOC 위원으로 복귀할 수 있다.
강원도의회도 이날 이 위원을 사면해달라는 탄원서를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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