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덕연동 자전거 지역공동체(CB) 사업단은 지난달부터 아파트 등 주택가를 돌며 방치된 고물 자전거 290여 대를 수거했다. 또 자전거를 타지 않는 사람들에게 30여 대를 기증받았다. 이렇게 모은 자전거 320여 대의 부품을 서로 바꿔 성능 좋은 자전거 60대를 만들었다. 고물 자전거 5대가 사랑의 자전거 한 대로 새롭게 태어난 셈이다.
주민 20명으로 이뤄진 사업단은 자전거 수리 경력 25년의 기술자 홍경륜 씨(61)를 자원봉사자로 참여시켜 고물 자전거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렇게 만든 사랑의 자전거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35명에게 한 대씩 무료로 건네졌다. 10대는 동사무소에 보관해 공용으로 쓰고 있다. 남는 자전거는 차상위계층(극빈층 바로 위 계층) 가정에 전달할 계획이다. 임영호 사업단장(78)은 “고물 자전거를 수거하는 과정에서 운반차량이 없어 봉사자들의 승용차로 싣고 오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부품비용만 지원되면 더 많은 사랑의 자전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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