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윤정일/지하철 빈자리 서로 배려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1일 03시 00분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사람이 많아 모두 자리에 앉지 못하고 반 정도는 서서 가고 있었다. 나는 먼저 타서 자리에 앉아 책을 보는데 건너편에서 어떤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젊은 아가씨가 자리를 비켜주지 않은 모양이었다. 할아버지 목소리가 너무 커서 어쩔 수 없이 아가씨가 자리를 비켜 주었는데도 할아버지는 젊은이가 어른을 공경할 줄 모른다고 계속 꾸짖었다. 아가씨가 다음 역에서 쫓기듯 내리고 나서야 지하철 안은 조용해졌다.

이 광경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 젊은 사람은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을 갖고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할아버지도 자리에 앉는 일이 권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배려에 의한 일임을 깨닫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윤정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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