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향 네트워크 사업으로 ‘블루오션’ 개척 180억 들여 한민족교육센터 조성 추진 《올해 3월부터 공주대에서는 아주 특별한 강좌가 열리고 있다. 세계 각국의 한민족 성공신화 주역들이 직접 성공담을 강의하는 ‘한민족 네트워크와 글로벌 경제’ 강좌. 교양과목 3학점짜리로 1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이 강좌에는 70여 명의 학생들이 몰린다.
공주대는 이 강좌를 위해 천용수 전 세계한상(韓商·한국상인) 회장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동포 상인 15명을 초빙했다.
공주대의 국제화는 ‘한민족 네트워크’에 시선이 맞춰져 있다. 국내 다른 대학들이 아직 시도하지 않은 국제화 분야 ‘블루오션’이다. 공주대는 다양한 유학제도 및 국제교육원 운영으로 캠퍼스 글로벌화도 추진하고 있다.》
○지구촌 한민족 국제교육의 메카로 부상
공주대가 한민족 국제교육을 담당하기로 한 것은 오랜 교육 노하우 때문이다. 3만여 명의 중등교사를 배출한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재외동포에 대한 한민족 교육을 담당하겠다는 생각이다.
공주대는 2006년 7월 한민족교육문화연구원을 설립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 그 이듬해 이 기관에는 연구기능만 남기고 한민족교육문화원을 새로 만들어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문화원은 산하에 재외동포교육센터, 한민족입양인교육문화센터, 남북한교육센터, 한국어학당 등을 두고 다양한 교육과 연구, 문화 콘텐츠 생산으로 한민족 정체성 확립에 기여하고 있다. 750만 명에 이르는 재외동포를 포함한 세계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소개한다.
“재외동포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교육입니다. 공주대는 8000만 한민족 교육의 메카로 재외동포사회가 2세, 3세로 이어지면서 고국어를 잊고 뿌리 의식도 희박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한민족 네트워크 사업을 총장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김재현 총장은 “한민족 교육에 대한 투자는 교육 발전뿐 아니라 국가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한민족 네트워크는 쌍방향 구조
공주대는 개교 60주년인 지난해 ‘한민족 세계대학 비전 선포식’을 갖고 한민족 네트워크 사업을 학교의 최대 역점사업으로 다져가고 있다. 올해 7, 8월 공주대 캠퍼스에서는 재외 언론인 경제인 세미나, 한국어 교사 연구, 재외동포 중고교생 한국문화 체험 등 12가지 프로그램이 펼쳐졌고 이 기간 방문한 재외동포만도 1100여 명에 이른다.
공주대는 최근 재외동포에 대한 한국어 교육을 더욱 체계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충남도와 한민족교육문화센터 조성과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내년부터 2012년까지 180억 원을 들여 공주대 옥룡캠퍼스 건물 11동 중 예술관과 대학본부 등 7동(2만5753m²)을 리모델링해 1000여 명이 한꺼번에 교육을 받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하지만 한민족 네트워크 사업은 일방적이지 않다. 공주대는 재외동포에게 한민족의 말과 얼, 정체성, 문화 등을 전해주고 재외동포는 자신의 성공 스토리 등을 토대로 공주대에 글로벌 마인드와 애국심, 도전정신 등을 전해준다. 김 총장은 “재외동포의 성공 스토리는 정말 소중한 교육 콘텐츠 아니냐”고 말했다.
○다양한 해외유학 제도…국립대학 최초 ‘3+1’, ‘2+2’ 프로그램 도입
공주대는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3+1’, ‘2+2’ 글로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3+1’ 프로그램은 공주대에서 3년간 학점을 이수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로 1년간 유학해 소정의 학점을 취득하면 두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박보현 동문(영문과 졸)은 두 대학에서 동시에 학위를 받아 워싱턴포스트지 편집기자로 취업하기도 했다. 두 대학 간 자매결연을 주도했던 강용구 교수(영어교육과)는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13년이 지난 지금은 이 제도가 완전히 본 궤도에 올라 양교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2+2’ 프로그램은 중국 베이화대(北華大)와 협약을 맺어 시행하고 있다. 2년간 학점을 이수한 뒤 베이화대에 유학해 소정의 학점을 취득하면 역시 두 대학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공주대는 또 현재 총 18개국 64개 대학 및 5개 연구소와의 국제학술교류를 통해 외국에서 공부하며 국제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공주대 국제교육원은 공주, 예산, 천안캠퍼스에서 재학생 및 시민의 영어 학습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영어권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언어능력을 한층 효율적으로 증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체류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교육해 한국생활과 문화에 대한 적응을 돕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