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날씨에도 입시업체들이 마련한 입시설명회에는 학부모와 학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대학별 전형방법이 다양해지고 성적 산출방식도 복잡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입시에서 수능 성적만 가지고 합격 여부를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 쏟아지는 입시 정보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만의 지원 원칙을 세워 준비해야 할 때다.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할 때 고려할 요소를 짚어본다.
○ 학생부 성적 반영비율을 파악하라
수능 성적만 좋으면 무조건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물론 정시모집은 수능 성적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다른 전형 요소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부 대학은 학생부 성적의 실질반영비율을 크게 확대했다. 논술고사가 폐지된 만큼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성적의 영향력이 예전보다 커진 것. 지원 전략을 세우기 전에 목표로 하는 대학의 학생부 성적 반영비율을 반드시 고려한다.
○ 수리 ‘가’ ‘나’형 반영 여부를 확인하라
희망하는 대학이 수리 ‘가’형 또는 ‘나’형을 반영하는지 확인한다. 대부분 대학은 ‘가’형과 ‘나’형을 모두 반영하나, 주요 학과는 수리 ‘가’형을 지정해 반영한다.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도 많다. 지원하는 대학의 가산점 부여 방식을 살펴보고 ‘가’형 응시자와 경쟁했을 때 경쟁력이 있는지 고려한다.
올해부터 ‘가’형, ‘나’형 반영 여부가 바뀌었다면 지난해 입시 결과와 비교한다. 2009학년도에 수리 ‘나’형을 반영했는데 올해는 수리 ‘가’형을 반영한다면? 합격선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반대의 경우라면 합격선이 올라간다.
또 수리 ‘가’형을 지정한 중하위권 대학은 수리 ‘나’형을 반영하는 대학보다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점수와 실제 합격선에 차이가 생기므로 잘 따져보고 지원한다.
○ 입시 흐름을 놓치지 마라
경기가 침체되면 토목이나 건축 관련 학과의 경쟁률이 떨어진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보장되는 학과나 취업이 잘 되는 학과에 학생들이 몰린다. 지원이 진행되는 동안 언론들은 입시 결과에 대한 다양한 예측을 내놓는다. 예측에 따라 특정 학과에 학생들이 몰리기도 하고 인기학과가 예상과 달리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한다.
학과 명칭이 바뀌어도 학생들의 지원 경향이 달라진다. 전공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학과 명칭만으로 진학을 결정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은 대학이 학과 명칭을 대대적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경쟁률이나 합격선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지원 전략은 입시 흐름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최신 동향에 귀 기울이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임을 기억한다.
○ 허점을 활용하라
교대의 경우 백분위점수가 예상성적과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 이는 수리 ‘가’형과 ‘나’형의 성적을 동일하게 여긴 결과로 볼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교대의 합격선이 하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09학년도 입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상승했지만 입시업체들이 예측한 합격선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등자격증 소지자의 초등 임용을 허용하면서 올해는 교대에 지원하는 학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므로 경쟁률 변화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입시에도 허점은 존재한다. 전형방식이나 성적 반영방법에 따라 실제 합격선과 예상점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입시의 허점은 합격 여부 예측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다. 따라서 대학별 모집요강을 꼼꼼히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공략한다. 입시는 유기체와 같다. 하나의 요소가 다른 요소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움직인다. 따라서 입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를 알고 그 연관성을 파악한다. 전체적인 입시의 흐름을 읽어내면서 대응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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