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지구과학Ⅰ 19번 문제 ①, ③번 모두 정답 처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4일 03시 00분


“일식시간 계산 문제 ①번도 맞다”

수능 세번째 정답수정… 혼란 없을듯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구과학Ⅰ의 19번 문제를 복수정답 처리하기로 했다. 평가원은 23일 “당초 정답을 3번(ㄱ,ㄴ)으로 발표했으나 1번(ㄱ)도 정답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해당 문제는 우리나라 근처를 지나는 달의 궤적과 이동방향을 나타낸 그림을 통해 A, B, C 세 지역에서 일어난 일식 현상에 대해 묻는 것이었다. 올해 7월 22일 실제로 일어났던 일식을 토대로 만든 문제였다.

평가원은 당초 고교 교육과정에서 가르치는 내용에 따라 일반적으로 해석하면 3가지 보기 중 ㄱ과 ㄴ이 모두 옳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고교 지구과학 교사들은 일식 당일 중국 등지에서 천문 관측 분석 프로그램으로 계산했던 것을 토대로 “ㄴ이 사실과 다르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평가원의 의뢰를 받은 천문학회도 천문 관측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제에 주어진 지점들의 7월 22일 당일 일식 시간을 계산했다. 계산 결과 ㄴ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양락 평가원 수능출제부장은 “주어진 문제 조건만으로 풀었을 때는 3번이 정답이지만 실제 일어난 사실에 부합하는 1번도 함께 정답으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능에서 정답이 바뀐 것은 2004학년도 언어영역의 복수정답과 2008학년도 물리Ⅱ영역의 정답 수정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다. 2008학년도와 달리 이번에는 정답 확정 및 채점 전에 정답이 바뀌어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능 응시자(원서 접수 기준) 67만7834명 가운데 과학탐구 응시자는 22만2759명이었다. 이 가운데 지구과학Ⅰ 응시자는 14만8629명으로 8개 선택과목 가운데 세 번째로 응시자가 많았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Ⅰ과목 중에는 지구과학 선택자가 그다지 많지 않고, 해당 문제의 경우 원래 정답인 3번을 쓴 학생이 60% 정도로 추정돼 복수정답으로 인한 변화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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