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경남무역이 2007년부터 준비한 명품 과일 브랜드 ‘이로로’(IRRORO·라틴어로 ‘이슬에 적시다’란 뜻)가 내달 1일 첫선을 보인다. 재배, 수확, 포장, 판매 등 모든 과정이 친환경적으로 관리되는 고급 과일 브랜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로로는 ‘경남에서 생산해 싱그러운 아침이슬처럼 맑고 깨끗한 명품 농산물’을 의미한다. 이 브랜드를 사용하는 농산물은 사과, 배, 단감, 참다래 등 4개 과일. 앞선 재배기술로 최상의 과일을 생산해 최고 가격으로 서울 등 수도권의 고소득층에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원을 비롯해 국내 고소득계층 5만 명에게 홍보 편지를 보냈다.
이 때문에 이로로는 재배 농가 선정부터 까다롭다.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 가운데 시장, 군수 추천을 통해 뽑았다. 꽃이 필 무렵부터 수확 이후까지 ‘친환경 재배 및 품질관리 매뉴얼’을 따른다.
품질 규격도 엄격하다. 단감은 품종을 ‘부유(富有)’로 한정했다. 1개 무게는 280∼320g. 사과는 ‘후지(富士)’로 개당 330∼360g, 배 품종은 ‘신고(新高)’로 개당 700∼730g, 참다래는 ‘헤이워드’로 개당 무게가 130∼150g이다. 당도는 13∼15Brix(브릭스) 이상이어야 한다. 15Brix는 아주 맛이 단 수박 정도.
포장 박스도 명품 이미지를 살리고 택배 과정에서도 과일이 손상되지 않도록 제작했다. 또 포장 후 일련번호가 새겨진 홀로그램을 붙인다. 위조와 변조를 막기 위한 것. 4개 과종 모두 포장박스 1개에 1만330원이다. 박스 제작비용은 경남도가 모두 지원한다.
박스당 가격은 단감 9개들이가 3만 원, 사과 9개들이 4만5000원, 배 6개들이 4만 원, 참다래 20개들이 3만5000원이다. 다른 곳에서 내놓은 단감 명품이 1kg에 평균 7650원이지만 이로로는 1만1110원, 사과는 1만3450원인 반면 이로로는 1만4520원, 배는 8130원이지만 이로로는 9300원으로 대체로 8∼45% 비싸다.
경남도 서춘수 농수산국장은 “품질은 좋은데 브랜드 파워가 약해 그동안 상품성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앞으론 경남도가 책임지고 보증할 것”이라며 “이제는 농업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남무역 김인 사장도 “이로로는 경남 농민의 혼을 담은 프리미엄급 브랜드로 머지않아 유통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무역 055-221-3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