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등 4개 국립공원도 IUCN 국제인증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4일 03시 00분


한국 총 9곳으로 늘어

다도해해상, 월출산, 주왕산, 속리산 등 4개 국립공원이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국립공원’ 자격을 얻게 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들 4개 국립공원이 최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보호지역 분류체계 2등급에 해당하는 ‘국립공원’ 인증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 20개 국립공원 중 IUCN에서 2등급 인증을 받은 국립공원은 지리산 설악산 소백산 오대산 월악산을 포함해 총 9곳으로 늘었다.

국립공원 등급은 해당 지역이 교육·문화·여가 목적으로 공원을 방문하는 관람객의 출입을 허용하면서도 생태계를 자연 상태에 가깝게 유지해야 할 가치가 있는 곳임을 의미한다. IUCN은 올해 9월 한국에 아시아 보호지역 프로그램 팀장 등 4명의 현장 실사단을 파견해 4개 국립공원을 직접 둘러본 뒤 이 같은 등급 상승 결정을 내렸다.

이들 국립공원은 그동안 ‘육상(해상) 경관보호지역’인 5등급으로 분류돼 있었다. 관광이나 휴양지로서는 적합하지만 생태계 보존 가치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뜻이다. IUCN 보호지역 등급체계는 크게 6단계로 분류되며 숫자가 적을수록 자연 보존 가치가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고 등급(1a)인 ‘학술적 엄정 보호구역’은 자연 보존 상태가 극히 뛰어나며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대중의 접근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 곳에만 부여된다. 1978년 처음 개발된 이 등급체계는 2004년부터 세계 자연보호지역을 등급별로 분류하기 위한 공식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최종관 대외협력실장은 “이번 등급 상승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자원 가치와 자연 보전 노력을 인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아직 나머지 11개 국립공원이 모두 5등급에 머물러 있는 만큼 앞으로 최소 5개의 국립공원이 더 2등급 인증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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