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의 일본식 가옥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100여 년 전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어 꼼꼼히 취재하려고 합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니시와키 신이치 서울특파원(43)이 20, 21일 경북 포항시 구룡포를 찾았다.
니시와키 기자는 구룡포의 일본식 가옥들을 사진에 담고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포항시청을 방문했다. 그는 포항시가 내년부터 3년 계획으로 일본식 가옥들을 복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과 일본의 역사에 관한 흥미 있는 소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승호 포항시장은 “구룡포 일본식 가옥과 생활 흔적은 두 나라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현장이어서 복원할 가치가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니시와키 기자는 조만간 ‘구룡포 일본인 거리 복원계획’을 주제로 보도할 계획이다.
니시와키 기자가 포항을 찾은 것은 지난달 구룡포를 방문한 일본의 대학생 30여 명에 대한 이야기가 이 신문에 실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10월 24일자에 실린 이 기사는 ‘100여 년 전 일본인이 살았던 거리가 한국 포항시의 어촌인 구룡포에 남아있다’고 소개한 뒤 ‘포항시는 현재 남아있는 일본식 가옥 47채 가운데 일부를 임차해 정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7월에는 일본 아시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이 구룡포의 일본식 가옥 거리와 죽도시장 등을 취재해 보도했다. 포항시는 일본 주요 일간지들이 구룡포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을 지역 관광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신문들을 통해 포항이 일본에 알려지면서 관광뿐 아니라 기업 쪽에서도 관심이 생기는 것 같다”며 “특히 구룡포 일본식 가옥을 새로운 한일 교류를 위한 구심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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