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구 달서구청 강당에서 달서인재육성재단 출범식이 끝난 후 참석자들이 인재 육성의 희망이 담긴 ‘은행잎 모양의 소원지’를 나무에 매달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 달서구
대구지역 일부 기초자치단체가 지역 인재를 키우기 위한 장학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는 인재 양성이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장학기금 모금 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들 자치단체의 장학 사업이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전시행정으로 흐를 수도 있는 만큼 내실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달서구는 11일 달서인재육성재단 출범식을 열었다. 사업을 후원하는 대구은행 월성동지점 측은 이날 ‘인재 돼지저금통’ 6000개를 재단 측에 전달했다. 달서구는 이 저금통으로 지역 단체와 주민들로부터 후원금을 모아 내년 11월 개봉해 장학기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달서구는 10년간 구비 100억 원 출연을 포함해 총 200억 원의 장학기금을 모을 방침이다. 달서구는 성서산업단지 등에 입주한 업체를 대상으로 장학재단 사업을 적극 홍보해 기금 모금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올해 6월 재단법인 동구교육발전장학회를 설립한 동구는 2014년까지 100억 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구청 측이 출연하는 20억 원 외에 80억 원을 주민 성금 등으로 모금하기로 했다. 특히 중고교생 및 대학생에게 주는 6종의 장학금 외에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할 방침이다. 교사나 관련 기관, 단체 등이 학생들의 학력을 향상시켰을 때 심사를 거쳐 지원금을 줄 예정이다. 이 장학회 최규태 상임이사는 “장학회 출범 후 기금 기탁방법을 묻는 전화가 하루 5, 6건 걸려오고 있다”며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주민들의 성금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도 내년 상반기에 ‘북구사랑 장학회’를 만들기로 했다. 구청 출연금 5억 원과 저소득 주민자녀 장학기금 2억6000만 원 등 10억 원의 기금 조성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총 100억 원의 기금을 모으기로 했다. 장학금으로 관내 고교생이 명문대에 진학하면 최대 4년간 장학금을 줄 방침이다. 북구는 이 장학회를 지역 중고교생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데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종화 북구청장은 “지역 중고교생들이 다른 구로 빠져나가면서 지역 간 교육 불균형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장학 사업을 활성화해 학생들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않는 교육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도 각종 출연금 및 이자 수입 등으로 장학기금 73억3300만 원을 조성해 13년간 9200여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전문가들은 지역 기초자치단체의 장학사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한 교육 전문가는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의식해 자치단체들이 전시성 장학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며 “효율적인 기금 조성과 운영 등 내실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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