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15바퀴 돌 정도의 거리를 운항한 낡은 해경 경비함이 올해 최고의 함정으로 선정됐다. 해양경찰청이 실시한 2009년도 평가에서 전남 여수해양경찰서 소속 275함(250t급)이 올해의 우수 함정으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에는 전국 14개 해양경찰서에서 함정 210척과 승조원 4000여 명이 참여했다. 우수함정은 1000t급 이상 대형함정, 250∼1000t급 중형함정, 소형함정, 특수함정, 형사기동정 5개 분야에서 한 대씩 선정됐다.
275함은 1982년 2월 건조돼 28년 동안 60만 km(지구 15바퀴)를 운항해 2년 뒤에는 퇴역할 예정인 노후 함정이다. 여수해경 소속 경비정 20여 가운데 두 번째로 오래됐다. 해경 측은 노후 함정은 속도가 떨어지고 고장이 잦아 우수 함정에 선정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배는 교본 필기시험, 구조·사고·검문검색 등 7개 과목 20여 개 종목을 평가하는 두 차례 해상종합훈련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275함은 올해 해상치안이나 구조구난 활동에도 좋은 성과를 냈다. 275함 승조원들에게는 해양경찰청장 표창을 주고 특별승진 기회도 준다.
강춘남 함장(51·경감)은 “30여 명의 승조원이 힘을 모아 교육훈련을 반복해 경쟁이 치열한 해양경찰 경비함정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것 같다”며 “지속적으로 교육 훈련을 해 안전한 해상치안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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