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중요 비리사건 수사를 맡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예비군’ 체제가 갖춰졌다.
25일 대검에 따르면 중수부 예비군은 5∼12년차 검사 40명으로 꾸려졌다. 소속 부서장 등의 추천을 받은 검사들을 대상으로 대검이 수사경력과 사법연수원 기수 등을 고려해 선발했다. 현재 일선 검찰청에 근무하는 검사들만 대상으로 했으며 대검과 법무부 등에서 근무 중이거나 해외유학 중인 검사는 제외됐다.
예비군은 우선 소집대상인 1진 검사 25명과 1진 검사 가운데 외부 파견 등으로 결원이 생길 경우 동원되는 후보요원인 2진 검사 15명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평소에는 소속 검찰청에서 근무하다가 김준규 검찰총장의 지시로 중수부가 직접 수사에 착수하면 대검 중수부에 배속돼 수사에 나선다. 이들은 다음 주 대검 중수부에 처음으로 소집돼 상견례를 할 예정이며, 매월 한 차례 정도 대검 중수부에 모여 팀워크를 맞출 계획이다.
중수부는 과거에도 큰 수사를 할 때마다 일선 검찰청에서 인력을 지원 받아왔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검찰의 수사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일자 전문성을 갖춘 수사인력 양성을 위해 중수부에서 파견 받을 검사를 사전에 지정해 교육 관리하는 ‘예비군’ 체제를 도입했다.
최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의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비리의혹 사건 수사와 특수2부의 신동아건설 비자금 조성의혹 수사에 수원지검 안산지청 손영배 검사와 춘천지검 원주지청 진동균 검사가 각각 파견 형식으로 투입된 것도 중수부 예비군 시범활용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손 검사는 대검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 근무경력이 있는 ‘특수통’이며, 진 검사는 금융사건 수사 경험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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