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우리 대학 스타/한국폴리텍바이오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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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6일 03시 00분


제약-식품회사서 실력 검증 ‘바이오 교수 군단’

한국폴리텍바이오대학 정동욱 학장이 대학에 재직 중인 ‘스타교수’ 23명을 일일이 소개하고 있다(왼쪽 사진). 한국폴리텍바이오대학 전형식 교수(오른쪽 사진 왼쪽)와 오광근 교수(오른쪽)가 학생들과 실험을 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한국폴리텍바이오대학 정동욱 학장이 대학에 재직 중인 ‘스타교수’ 23명을 일일이 소개하고 있다(왼쪽 사진). 한국폴리텍바이오대학 전형식 교수(오른쪽 사진 왼쪽)와 오광근 교수(오른쪽)가 학생들과 실험을 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웰빙슈가’ 개발 오광근 교수
‘고추박사’ 유명 김경미 교수…
교수진 23명 모두 현장 경험
“졸업생들 기업서 먼저 ‘찜’해”


‘자황교수’, ‘우루사교수’, ‘카스박사’, ‘웰빙슈가박사’, ‘고추박사’, ‘다시다박사’….

“우리 대학은 교수 전체가 스타예요. 교수 모두 유명 제약회사나 식품회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며 화려한 성과를 올려 모두 그 분야의 스타로 알려져 있습니다.” 충남 논산시에 있는 한국폴리텍바이오대학 정동욱 학장과 교수들은 “우리는 ‘정 학장과 스타군단’”이라며 활짝 웃었다.

한국폴리텍바이오대는 노동부 출연으로 2006년 설립됐다. 국가 신경쟁력 분야로 떠오른 바이오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전문분야 국내 유일의 대학으로 바이오배양공정, 바이오식품분석, 바이오품질관리, 바이오생명정보, 의생명동물과 등 5개 학과가 개설돼 있다. 교수는 23명. 모두가 산업체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박사학위 소지자들이다.

교학처장인 오광근 교수(바이오배양공정과)는 CJ종합기술원에서 15년간 근무하다 학교로 왔다. 그는 CJ종합기술대상 수상자로 ‘웰빙슈가’를 개발한 인물이다. 충치를 예방하는 ‘팔라티노스’라는 물질을 개발했다. 김세찬 교수(바이오품질관리과)는 진로와 OB맥주 등 국내 유명 주류회사에서 생산과 품질관리만 17년을 해왔다. 김 교수는 “회사에 있을 때 바이오테크니션이 필요한데 정작 양성하는 곳은 없는 점이 아쉬웠다”며 “이 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해 평생을 바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일점인 김경미 교수(바이오식품분석과)는 일본 교토(京都)대 식품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고추에서 ‘캡사이신’이라는 항진통제 성분을 추출해 내 ‘고추박사’로 알려진 인물. 그는 “후학들에게 기술을 전수해 국내 최초의 바이오 교육 성공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바이오품질관리과 전형식 교수는 서울대를 졸업한 뒤 고려대 생명공학과에서 미생물에 대한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종근당 종합연구소에서 희귀미생물 분리에 혼신을 기울였다.

스타 교수 군단이 일궈낸 성과는 대단하다. 현재 2기를 배출한 졸업생의 평균 취업률은 88%. 전공일치도가 98%에 이른다. 평균 초임 연봉은 2100만 원 수준으로 4년제 평균 1800만 원을 웃돈다. 2년제이지만 1, 2학기 사이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한 학기가 개설돼 있어 사실상 3년 공부한 것과 같다.

정 학장은 교수 모두가 산업체 등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서 어느 회사가 어느 분야에, 어느 정도의 인력이 필요한지 꿰뚫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이 학교 출신들은 기업체에 들어가서 직장 내 교육 훈련(OJT·On the Jop Training)이 필요 없다.

24일 찾은 실습실. 각 산업체에서 직접 운용하는 장비들로 채워져 있다. 국내 유명 화장품 회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2억 원짜리 장비인 액체크로마트그래피(HPLC)는 이 학교에 무려 11세트나 준비돼 있다.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 기숙사 조직도 회사처럼 품질관리, 인사, 재무, 분석, 실험실 등으로 이름 지어져 당장 입사해도 낯설지 않게 꾸몄다. 전체 학생 총회는 ‘주주총회’라 부른다. 교수 1인당 학생수는 10명 안팎. 정 학장은 “취업한 학생에 대해선 3년가량 교수들이 애프터서비스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졸업생 숫자에 비해 구인요청이 3배에 이른다. 한국폴리텍바이오대학을 ‘기업이 찜한 대학’이라 부를 정도.

정 학장은 “이 모든 것이 스타 교수들 덕분”이라며 “우리 대학이 한국 생명공학을 이끌어 갈 젊은이를 양성하는 ‘바이오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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