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고를때 ‘탄소 고민’ 하세요 냉장고 60%만 채우면 月800g 탄소줄여 PDP TV-드럼세탁기 전력 소모량 많아
한국의 가정주부들은 냉장고 저장 공간의 평균 74%가량을 음식물로 채운다. 음식물을 많이 채울수록 전기 소모가 많고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도 늘어난다. 저탄소 냉장고를 만들기 전에 먼저 음식물을 줄이는 습관이 필요하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주부들은 냉장고에 넣은 음식물을 6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대로만 해도 한 달에 800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환경산업기술원이 최근 발표한 ‘저탄소 생활양식’을 바탕으로 일반 가정과 저탄소 가정, 즉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가정의 생활 습관을 비교해 봤다.
○ 친환경 가정되려면 ‘1시간’ 줄여라
한국의 4인 가족이 한 달간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414.5kg이다. 저탄소 가족이 내는 338kg보다 18%더 많다. 가정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난방 부문은 큰 차이가 없다. 그 대신 전기 사용량과 수도 소비량, 폐기물 배출량에선 차이가 난다. 저탄소 가정은 1시간 더 적게 TV를 시청한다. 일반 4인 가족의 하루 TV 시청 시간은 4시간 24분. 저탄소 가정은 하루 3시간 31분 TV를 켜놓는다. TV 시청 시간을 1시간 줄이면 한 달에 약 2.58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조용한 탄소괴물로 불리는 컴퓨터 사용 시간도 일반 가정에 비해 1시간 12분이 적다. 컴퓨터를 하루 2시간만 사용하면 한 달에 탄소 3.07kg을 덜 배출하게 된다.
저탄소 가정은 선풍기는 평균 1시간 18분, 에어컨은 24분 더 적게 사용했다. 에어컨 사용 시간을 30분 줄이면 한달에 2.01kg, 선풍기 사용 시간을 1시간 반 줄이면 0.32kg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에어컨과 TV, 컴퓨터, 전자레인지 등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의 플러그만 빼놔도 한 달에 5.18kg의 탄소를 덜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산하면 연간 1만4305원을 절약할 수 있다.
○ 저탄소 가정 시작은 제품의 과학적 선택
제품을 선택할 때도 ‘과학적 지혜’가 필요하다. 새로 TV를 장만하려면 같은 크기라도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보다는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선택하는 게 낫다. PDP는 플라스마 방전을 통해 자외선을 발생시켜 빛을 내기 때문에 전력 소비율이 LCD에 비해 1.6배 더 많다. 컴퓨터 모니터의 경우 전력 소비율은 거의 비슷하다. 신혼부부에게 인기인 드럼세탁기도 일반세탁기보다 전력 소비율이 1.27배 더 높다. 문을 여닫는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많은 양문형 냉장고는 일반형 냉장고보다 1.3배 많은 전기를 소비한다.
이번에 산출 근거로 제시된 저탄소 가정은 탄소포인트 제도에 가입한 경기 안산 및 과천의 가정과 환경부 직원 가정의 생활 습성을 기준으로 했다. 한국인의 생활 습성에 근거해 고유의 탄소 배출량을 산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생활 에너지 절약을 통해 감축할 수 있는 연간 온실가스량이 2560만 t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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