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제도개선 연구팀은 외국어고 개선안 외에 일반계고 개선안도 제안했다. 연구팀은 “일반계고가 우수 학생을 흡수할 능력이 없는 한 외고를 없애거나 바꿔도 소용없다. 일반계고를 근본 처방해야 한다”며 일반계고 개선안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반계고 개선안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위탁 연구 항목이 아닌 만큼 시행 여부는 교과부의 판단에 달려 있다.
연구팀은 일반계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선 영어와 수학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년 내 교육과정을 10∼15단계로 재구성하고 무학년제, 교과교실제, 학점제로 수업을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15단계로 재구성하면 5, 9, 12단계에서 성취도를 평가하고 각 단계를 통과한 학생만 다음 단계에서 공부할 자격을 주는 방식이다. 시험은 객관식보다 단답형 주관식이나 논술형을 지향하고 내신 성적도 단계별로 취득한 학점으로 대신한다.
개선안은 이들 과목을 담당할 교사는 교장이 지원자 중에서 선발하거나 필요하면 외부 강사를 초빙할 수 있도록 했다. 최상 단계의 영어수업은 영어 전용을 원칙으로 하며 최상 단계 강좌 수강생이 적으면 다른 고교와 협동해 거점학교를 정한 뒤 거점학교가 수업을 맡도록 했다.
연구팀은 또 영어 수학에서 실행 결과가 좋으면 과학에도 이를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최상위권 학생들이 방과후 학교 형태로 수준 높은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고등학교대학과정(Highschool College)’을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출석 일수만 채우면 졸업을 할 수 있는 현재 졸업제도도 바꿀 것을 제안했다. 반드시 이수해야 할 필수 과목을 정하고 이 과목의 수업량과 성취 수준을 정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졸업을 유예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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