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에 예술촌 만든다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1월 27일 03시 00분


작가 20여명 모임 결성 작품전 가져
작업실 개방 - 시민과 대화등 열기로

올해 7월 팔공산 문화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이 팔공산에 있는 조각가 정은기 씨의 자택에서 솟대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올해 7월 팔공산 문화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이 팔공산에 있는 조각가 정은기 씨의 자택에서 솟대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 팔공산에 거주하는 작가들이 경기 파주 ‘헤이리 예술촌’ 작가들과 같은 모임을 만들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대구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21일부터 6일간 팔공산 동화사에서 ‘팔공산 거주작가전’을 개최한 이들 작가는 이번 작품전을 계기로 모임을 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10여 년 전부터 팔공산에 마련한 창작의 산실에서 지내고 있는 지역 작가는 60여 명. 이들 가운데 20여 명이 26일 팔공산의 한 북카페에 모여 가칭 ‘팔공산 거주 작가 모임’을 결성하기로 했다.

이 행사에는 전 대구문인협회장인 문무학 시인이 ‘녹색예술을 위한 제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작가들은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의 일환으로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기로 했다. 우선 인간과 자연의 공존방안을 담은 시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시민들과 함께하는 대화마당인 ‘예술잡담’도 정기적으로 열고, 작업실을 개방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페스티벌’도 열 방침이다. 작가들은 그동안 팔공산 일대에서 흩어져 지내며 창작활동에 몰두하느라 지역민들과 소통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대구녹색소비자연대가 마련한 팔공산체험문화프로그램이 열리면서 작가들과 지역민들의 접촉이 시작됐다. 올해 6월 시작된 이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10여 명의 작가가 자신들의 창작 공간을 개방해 지역민 100여 명과 삶과 예술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함께 창작 실습을 하기도 했다.

시인 문 씨는 “팔공산 일대에서 흩어져 지내고 있는 예술인들이 힘을 모아 팔공산을 예술의 옷을 입은 명소로 만들어 나가는 일에 시민들이 성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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