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팔공산 문화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이 팔공산에 있는 조각가 정은기 씨의 자택에서 솟대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 팔공산에 거주하는 작가들이 경기 파주 ‘헤이리 예술촌’ 작가들과 같은 모임을 만들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대구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21일부터 6일간 팔공산 동화사에서 ‘팔공산 거주작가전’을 개최한 이들 작가는 이번 작품전을 계기로 모임을 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10여 년 전부터 팔공산에 마련한 창작의 산실에서 지내고 있는 지역 작가는 60여 명. 이들 가운데 20여 명이 26일 팔공산의 한 북카페에 모여 가칭 ‘팔공산 거주 작가 모임’을 결성하기로 했다.
이 행사에는 전 대구문인협회장인 문무학 시인이 ‘녹색예술을 위한 제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작가들은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의 일환으로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기로 했다. 우선 인간과 자연의 공존방안을 담은 시민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시민들과 함께하는 대화마당인 ‘예술잡담’도 정기적으로 열고, 작업실을 개방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페스티벌’도 열 방침이다. 작가들은 그동안 팔공산 일대에서 흩어져 지내며 창작활동에 몰두하느라 지역민들과 소통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대구녹색소비자연대가 마련한 팔공산체험문화프로그램이 열리면서 작가들과 지역민들의 접촉이 시작됐다. 올해 6월 시작된 이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10여 명의 작가가 자신들의 창작 공간을 개방해 지역민 100여 명과 삶과 예술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함께 창작 실습을 하기도 했다.
시인 문 씨는 “팔공산 일대에서 흩어져 지내고 있는 예술인들이 힘을 모아 팔공산을 예술의 옷을 입은 명소로 만들어 나가는 일에 시민들이 성원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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