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일대에서 열린 ‘동문기업과 함께하는 취업 페스티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입사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 제공 경일대
경북지역 대학들이 동문 선배를 통해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잇달아 마련하고 있다. 선후배 관계를 가교로 해 기업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취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같은 학생들의 관심사에 대해 좀 더 ‘교감’해보자는 취지다.
24일 경일대에서 열린 ‘동문기업과 함께하는 취업 페스티벌’에는 대구와 경북지역의 44개 중소기업 대표와 취업준비생 2000여 명이 참가했다. 중소기업 대표들은 후배들에게 “중소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당부를 많이 했다. 막연하게 대기업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많다는 것이다. 도시경관제를 생산하는 대구 달성군 화원읍의 ㈜제림휴먼테크 양중열 대표(54)는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장인정신이 부족하면 취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전공을 최대한 세분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자신의 기준만을 내세우는 대학생이 많아 취업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회사의 성장에 구체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자세보다는 임금이나 복지부터 먼저 따지는 태도가 많다는 것이다. 총동창회 부회장인 한국산업교육원(대구 서구 본리동) 김종석 원장(58)은 “중소기업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성장 가능성은 무엇인지 등을 잘 살피면 10년 뒤 자신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대기업과 고임금에만 눈을 맞추기보다 중소기업에서 꿈을 펼쳐보려는 야망이 취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생 100여 명의 취업이 확정됐다. 대구 서구 중리동에서 전기공사업체인 ㈜서보를 경영하는 이덕록 총동창회장(60)은 “경일대 동문 중에서 3500여 명이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다”며 “후배들 중에서 뛰어난 중소기업가가 많이 배출되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 상경대 1학년생 90명은 20, 21일 서울에서 ‘상경 리더스 캠프’를 열었다.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최광식 대한송유관공사 대표 등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동문 기업인이나 고위 공무원 등 20명과 함께 졸업 후를 설계하는 자리였다. 이동걸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후배들에게 “스스로에게 가장 충실할 수 있어야 꿈을 이룰 수 있다”며 “이번 만남을 계기로 자신을 새롭게 가꾸자”고 당부했다. 경제금융학부 1학년 박현빈 씨(19)는 “선배들의 말씀을 종합하면 열정과 전문성, 상상력과 끊임없는 변화로 자신을 매력적으로 만들어 나가라는 것”이라며 “4학년이 됐을 때 오늘의 경험이 큰 재산이 될 수 있도록 하나씩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대는 이달 초 기업 30여 곳이 참여한 ‘동문기업 채용박람회’를 교내에서 열었다. 취업준비생 4000여 명 가운데 200여 명이 이 박람회를 통해 채용됐다. 대구대 총동창회는 올해 5월 동문기업의 대표와 취업준비동아리를 1 대 1로 연결하는 취업프로그램을 마련해 후배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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