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전남 공무원 3人‘대한민국 최고기록 공무원’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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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7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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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분야에서 최고 실적을 거둔 광주전남지역 공무원 3명이 ‘대한민국 최고기록 공무원’으로 뽑혔다. 행정안전부는 ‘대한민국 최고기록 공모대회’에 접수된 기록 1548건 가운데 94개 기록을 선정해 25일 시상했다. 최고기록 공무원으로 뽑힌 3명의 소회와 포부를 들어봤다.》
▼중국어선 단속의 달인▼
완도해양경찰서 주문석 씨
11년간 불법어선 278척 나포


“철저한 팀워크가 최고 기록을 만들었습니다.”

전남 완도해양경찰서 주문석 경무과장(56·경정·사진)은 2년 전까지만 해도 3000t급 경비함정의 ‘캡틴’이었다. 지금은 함정에서 내려왔지만 그의 중국어선 단속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1975년 12월 해양경찰에 입문한 주 과장은 1996년 279함장으로 부임해 중국어선 3척(26명)을 나포한 것을 시작으로 제주해경 3006함을 지휘하던 2007년까지 모두 278척을 나포했다. 검거한 선원 수만 2823명에 달해 중국 선원들 사이에는 ‘주 함장에게 걸리면 100% 나포’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주 과장은 “해상에서는 돌발 변수가 많기 때문에 불법 조업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파도 골이 낮을 때 어선에 접근하고 조타실을 빨리 장악해 선장을 선원들과 격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3, 4년 전부터 중국어선이 집단화, 폭력화되는 추세여서 해상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 어민들로부터 중국어선이 사라져 어장 환경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국산장미 개발의 달인▼
전남농업기술원 기광연 씨
2003년부터 12개품종 보급


“더 좋은 품종을 개발해 로열티를 줄여야죠.”

전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 기광연 농업연구사(45·사진)는 ‘소리 없는 종자 전쟁’의 첨병이다. 기 연구사는 외국에 지급하는 종자 로열티를 줄이고 장미 국산화를 이루고자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2개 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했다.

진한 적백색의 ‘한마음’은 흰가루병에 강하고 수량이 많아 친환경 재배에 적합한 품종이다. 바깥쪽 꽃잎이 녹색이고 화심(花心)에 분홍색이 들어 있는 ‘이노센스’는 가시가 적고 향기가 진해 신부 부케용이나 꽃꽂이용으로 개발됐다. 두 품종은 올해 4월 농촌진흥청 주관 제1회 녹색기술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또 기 연구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장미 420종에 대한 품종검색 프로그램을 작성, 등록한 것을 비롯해 관련 논문 22편을 게재(주 저자 11편)하는 등 장미 품종 분야에서 갖가지 기록을 세웠다. 그는 “국내 장미의 90% 정도가 외국에서 육성된 품종이다”라며 “국산 품종 비율을 20%대로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응급 인명구조의 달인▼
광주동부소방서 방정수 씨
심폐소생술로 6명 구해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소방관이 되겠습니다.”

광주동부소방서 학운119 안전센터에 근무하는 방정수 소방교(31·사진)는 2003년 9월부터 최근까지 심폐소생술로 6명의 생명을 구해 최고 기록공무원에 선정됐다.

방 소방교는 지난해 12월 광산구 A중학교 운동장에서 축구 경기 도중 호흡과 심장이 멈춘 이모 씨(29)를 기관 내 삽관 등 전문심장소생술을 시행해 살려냈다. 올해 3월에는 동구의 한 모텔에 투숙 중 심장이 멈춘 김모 씨(29)를 살려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광주권역응급의료센터인 전남대병원이 주는 ‘인명구조상’을 수상했다. 인명구조상은 응급환자 초기 처치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4년 전 제정됐다. 방 소방교는 최근 KBS 프로그램 ‘5천만의 아이디어’에 심폐소생술 관련 동영상을 휴대전화에 내장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소방관의 주 임무는 생명구조인데 이 분야에서 최고기록을 인정받아 영광”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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