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광 메카’ 제주 릴레이 축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일 03시 00분


관광객 600만명 돌파 - 특별법 입법예고-2012년 WCC 유치
관광 불황속 올 11% 성장
해군기지 주변 개발 길 터
환경도시 알릴 최고의 기회


제주도에서 연일 ‘축포’가 터지고 있다. 최근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유치한 데 이어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관련 국방부 소유 땅을 넘겨받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나왔다. 올해 제주관광객 유치목표인 600만 명을 조기에 달성한 기념행사도 열렸다.

○ 관광 메카로 다시 부상

30일 오전 10시 제주국제공항 1층 일반대합실. 관광객 600만 명 유치를 기념해 이날 제주를 방문한 이우현 씨(50·서울 용산구) 등 12명이 제주왕복항공권, 여행상품권 등 푸짐한 선물을 받았다. 김태환 제주지사를 비롯해 관광종사자 등은 관광객에게 꽃다발을 증정한 뒤 함께 케이크를 자르며 환호했다. 이날 모든 관광객에게 감귤, 복분자 와인, 감귤 와인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2005년 관광객 500만 명을 유치한 지 불과 4년 만에 600만 명 시대를 여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관광객 540만6000명에 비해 11.2%의 성장세를 보였다. 유명 섬 관광지인 일본 오키나와(沖繩), 인도네시아 발리 등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 상황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 국제유가 상승, 신종 인플루엔자A(H1N1) 유행 등으로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로 발길을 돌린 점이 주요 요인이지만 지난해부터 제주도가 대대적으로 추진한 바가지 상혼 철폐, 고비용구조 및 불친절 이미지 개선 노력도 관광객 유입에 도움을 줬다.

○ 중앙정부도 날개를 달아 줘

국무총리실 제주도지원위원회는 30일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이번 개정안은 그동안 쟁점사항인 제주해군기지 관련 198만 m²(약 60만 평) 규모 ‘알뜨르 비행장’을 제주도에 넘기도록 했다. 해군기지 건립 예정지인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변 지역발전사업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번 특별법 개정은 행정사무를 넘기는 종전 방식과는 달리 법률단위로 일괄 이양하는 방식을 택했다. 법률에 명시한 장관 권한을 제주도지사에게 넘겼다. 제주도는 119개 법률, 2112개 사무를 넘겨받는다. 제주자치경찰은 음주측정 및 즉결심판 청구 권한을 국가경찰과 공동으로 갖는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조성 예정인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외국 대학이나 대학원 분교를 설립할 경우 외국영리법인 진출을 허용했다.

○ 해외에서도 희소식

2012년 열리는 WCC 유치는 제주를 ‘선도적 환경도시’로 알리는 최고의 기회로 다가왔다. 지난달 26일 스위스 글랑에서 열린 심사에서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한 우수한 자연환경, 범죄와 테러가 없는 평화의 섬, 국제회의 인프라 등에서 깊은 인상을 줬다. WCC는 자연보전 분야 최대 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자연보전,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4년마다 개최하는 국제행사. 5차 총회에 150개국 정부인사와 환경 관련 전문가 등 1만여 명이 참가한다. 2012년 열리는 여수엑스포와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생태관광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 경제효과 900억 원, 홍보효과 400억 원 등 1300억 원의 경제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세계 환경수도’를 위한 10개년 계획을 올해 말까지 수립한다.

김 지사는 “관광객 600만 명, WCC 유치 등은 제주의 미래에 새로운 기운이 싹트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하고 있다”며 “개발과 보전이라는 2개의 수레바퀴가 조화를 이뤄 세계 속의 명품 휴양도시, 생태도시, 환경도시로 성장하도록 모든 행정력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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