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개 외고 교장들로 구성된 외고교장단협의회는 1일 서울 중구 이화외고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외고 개편안은 외고에 대한 모욕과 폄하로 시작해 비현실적인 제안으로 끝났다"며 "합리성, 현실성 없는 개편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전국 18개 사립 외고 교장 전원과 전직 외고 교장 13명이 참석했다. 공립 외고 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교장단은 "외고 폐지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며 국제고 전환 방안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한현수 이화외고 교장은 "외고와 국제고는 설립 취지가 다르다. 또 국제고는 아직 성과가 불확실한 학교다"라며 "성과가 확실한 외고가 왜 국제고로 바뀌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교장단은 이어 "외고 개편은 자율과 경쟁을 바탕으로 다양성을 추구하고 학교선택권을 확대하겠다는 현 정권 공약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외고 폐지를 주장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정두언 의원(한나라당)에게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여당의 교육정책 방향이 무엇이냐" 고 물었다.
교장단은 그러나 학생 수를 과학고 수준으로 줄이도록 하는 안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이 있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반응이었다.
한편 전국 사립 외고 학부모 50여 명은 30일 경기도 한 외고에 모여 '전국외고학부모연합'을 결성했다. 현장에 참석했던 한 학부모는 "앞으로 활동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사이버공간 등을 활용해 각지에서 다발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부모연합은 이르면 4일 거리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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