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재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고파스’ 자유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온 것은 지난달 29일. 이 글의 작성자는 2일부터 4일까지 투표가 이뤄지는 고려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회장 후보로 나선 ‘소통시대’ 선거대책본부 전지원 후보(경제학 4학년)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전 씨가 자신의 아버지가 특정 정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 전 씨의 아버지는 민주당 소속 재선 의원인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이다.
문제의 글 작성자는 “전 후보가 정치적 배후가 없는 비운동권 총학을 만들겠다고 해 놓고 정작 본인은 국회의원 딸이라는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 문제”라며 “전 씨가 속한 선본에 표를 주면 총학생회가 민주당의 시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의 조회수는 며칠 만에 2300건을 넘었고 수백 건의 댓글이 달렸다.
학생들의 반응은 “이건 ‘연좌제’도 아니고 가족의 배경까지 들추는 ‘네거티브’에 불과하다” “요즘 상아탑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는 등의 비판이 많았다.
일부 학생이 “경쟁후보나 운동권에서 비운동권 총학을 음해하기 위해 (특정 의도를 가지고) 작성한 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작성자가 자신은 운동권도 특정 후보 소속도 아니라고 해명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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