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겨울 추위 녹이는 ‘사랑의 목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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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3일 06시 30분


김해 아줌마카페 150여 명
홀몸노인 위해 1300개 제작

경남 김해시 여성전용 인터넷 카페 ‘김해아미’ 회원들이 아파트 단지 도서관에서 사랑의 목도리를 만들고 있다. 사진 제공 생명나눔재단
경남 김해시 여성전용 인터넷 카페 ‘김해아미’ 회원들이 아파트 단지 도서관에서 사랑의 목도리를 만들고 있다. 사진 제공 생명나눔재단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사랑의 목도리를 뜨고 있습니다.”

경남 김해지역 여성전용 인터넷 카페인 ‘김해아미(아줌마 그리고 미시)’ 회원들이 10월 초부터 사회복지법인 생명나눔재단과 함께 ‘제1회 독거노인 목도리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체온 36.5도에 목도리가 올려주는 0.1도를 합쳐 ‘사랑 나눔 프로젝트 36.6도’라는 부제를 붙였다.

‘김해 아줌마의 파워! 김해 아줌마들의 모든 것’을 기치로 2003년 8월 문을 연 이 카페 회원 150여 명은 장유면 아파트 단지 도서관과 집에서 정성 들여 목도리를 짜고 있다. 지금까지 회원들이 만든 목도리는 폭 20cm, 길이 2m 기준으로 1300여 개. 실 값 등 부대비용만 500만 원 이상 들었다. 카페 회원들은 이 목도리를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있도록 이름을 새긴 뒤 낱개로 포장해 성탄절을 앞두고 홀몸노인에게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당초 연말 어려운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일을 찾고 있던 김해아미 관계자에게 생명나눔재단이 목도리 프로젝트를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실 값은 재단이 부담했다.

김해아미 김영아 회장(36)은 “목도리 뜨기뿐 아니라 홀몸노인 말벗되기 등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일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명나눔재단 임철진 사무총장은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줄 수 있는 일을 제안했다”며 “올해는 농촌지역 노인들에게 목도리를 선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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