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설립기금 500억 확보… 생명과학 첨단실험실도 갖춰
무안 통합의학단지와 연계… 생약제제 연구 활성화 주도
초당대는 학교법인의 모기업인 초당·백제약품이 이룬 60여 년간의 제약기술과 의약품 유통 노하우를 경쟁력으로 약학대학 유치에 나서고 있다. 약학 교육에 실무를 접목하면 환자 치료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우수한 임상약사 양성은 물론 신약 개발이나 의약품 유통 산업에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 튼튼한 재정… 약대 청사진도 마련
초당대는 1994년 개교한 후 현재까지 500억 원 이상의 약대 설립기금을 모았다. 특히 7월에는 초당약품·백제약품과 교육연구 투자협약을 체결해 300억 원의 약대설립기금을 확보했다. 초당대는 약대를 유치하면 이 기금으로 최고의 교육여건을 만드는 비전을 세웠다. 약대와 밀접한 의약관리학과, 간호학과, 치위생학과, 안경광학과, 환경보건학과 등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 화학 및 생명과학 분야 첨단 실험실과 실습 장비도 확보한 상태다.
약학 교육의 청사진도 마련했다. 약대 보금자리를 1만3000m²(약 4000평) 규모의 최첨단 건물시설로 신축하고 전남 강진군에 위치한 1000여만 m²(약 300만 평) 규모 국내 최대의 인공 조림지 초당림 일부(약 2만2000평)를 신약 재료를 생산하는 약초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신약 개발 및 천연물 추출 생약제제를 개발하는 ‘초당 약학 연구소’(가칭)를 설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우수 교수 인력 영입을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신축하고 약대 학생 전원에게 지급할 장학금도 확보했다.
● 고령화 전남 고통 껴안은 약대
평균 연령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남지역은 낙도가 276곳, 산간 오지가 69곳에 이른다. 이런 곳은 사실상 약사가 의사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약사들은 대도시를 선호해 농어촌 지역 의료복지서비스 수준이 계속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초당대는 전남 11개 자치단체와 함께 졸업생들의 지역 정착을 이끄는 획기적인 방안도 마련했다. 약대 유치를 통해 소외된 전남지역 의료복지 수준을 한 단계 높여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계획을 마련한 셈이다.
초당대는 ‘슬로 문화’를 연구하고 생활화하고 있는 학교다. 슬로 문화란 효율·개발이란 논리로 각자 특성을 획일화하는 것을 반대하고 자연과 인간이 갖고 있는 특성을 조화하는 운동이다. 김병식 총장은 “슬로 문화가 내면화된 대학의 학풍은 물질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의 약사 양성에 가장 적합할 것”이라며 “약사 양성 교육의 핵심인 실무실습 교육을 위해 재단의 의약 네트워크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국 제약 산업의 발전 이끌겠다.”
초당대가 위치한 전남 무안군은 무안기업도시, 무안 한중 국제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의약품 제조나 생명공학산업 중심의 통합 의학단지가 만들어진다. 한중 국제산업단지는 각종 의약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당대에 약대가 유치되면 이 통합의학단지에 전문 인력을 공급하고 초당대-초당약품-통합의학단지가 연계돼 생약제제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초당대 약대설립추진단 김낙두 단장(전 서울대 약대학장)은 “초당대 약대는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임상약사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라며 “초당약품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국내외 제약 산업과의 협력을 통해 임상약사 양성의 메카가 될 것”이라며 약대 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