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 원서 접수가 3일 마감됐다. 원서 접수 결과 13개 자율고의 일반전형 평균경쟁률은 3.37 대 1이었다. 외국어고 경쟁률은 지난해 4.29 대 1에서 3.08 대 1로 낮아졌다.
○ 첫 모집 자율고, 경쟁률 양극화 뚜렷해
양천구 한가람고는 일반전형 224명 모집에 2039명이 몰려 9.10 대 1로 자율고 중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다. 원서 접수 기간 내내 원서를 들고 온 중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이 연출될 정도로 한가람고의 인기는 높았다. 강남구 중동고(5.27 대 1), 중구 이화여고(4.09 대 1), 강북구 신일고(3.60 대 1)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종로구 동성고(0.65 대 1), 이대부고 남자(0.95 대 1)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마포구 숭문고(1.06 대 1), 구로구 우신고(1.22 대 1)는 미달을 겨우 면했다.
한가람고는 지역 명문고로 평판이 좋았던 점과 양천구에 중학생이 많다는 점, 남녀공학이라는 점 등이 경쟁률을 높인 배경으로 보인다. ‘2008 서울교육통계’에 따르면 양천구 중학생은 2만7448명으로 노원구(2만822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서울에서 중학생이 2만 명 이상인 지역은 노원구 양천구 송파구 강남구 등 4곳뿐이다. 목동중 유은자 교사는 “우리 학교는 한 학년 18개 학급에 학급당 인원은 45명 내외”라며 “한 반에서 6, 7명이 자율고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신일고는 노원구 학생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학생 효과’도 경쟁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학생이 갈 수 있는 자율고는 한가람고, 한대부고, 이대부고 등 남녀공학 3곳과 여고인 이화여고 1곳이다. 남녀 정원이 각각 168명인 이대부고의 경우 남학생은 159명만 지원했지만 여학생은 442명이 지원했다. 한가람고도 여학생 지원자가 남학생보다 200여 명이 많았다.
○ 외고 ‘3중 악재’ 못 벗고 경쟁률 하락
외고는 올해 경쟁률 하락 요인이 많았다. 올해부터 서울 이외 지역에서 지원할 수 없게 된 데다 전기모집에서 중복 지원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자율고, 자립형사립고 등에 지원한 학생은 외고에 지원하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외고 폐지론 여파도 지원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원서접수 결과 서울지역 6개 외고 지원자는 지난해 9318명에서 6902명으로 줄었다. 최원호 대원외고 교장은 “여러 요인으로 경쟁률은 조금 낮아졌지만 원래부터 외고 진학만을 희망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자율고의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은 대부분 미달됐다. 교육 당국은 자율고 전환 요건에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자녀, 탈북 청소년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20% 뽑도록 했다. 하지만 정원을 채운 곳은 경희고, 신일고, 이화여고, 한가람고, 한대부고 등 5곳뿐이었다.
일반전형과 사회적 배려대상 전형 모두 미달된 인원은 최종 합격자가 발표되는 11일부터 14일까지 추가 모집을 한다. 전기모집 불합격자나 미응시자가 지원할 수 있고,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은 추가모집에서도 사회적 배려대상자만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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