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오페라하우스 무대서 공무원들 족구 ‘물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4일 03시 00분


네트 설치하고 음식물도 먹어… 대구시, 징계 방침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전용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 위에서 대구시 관련 공무원들이 족구 연습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1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이 오페라하우스 직원 4명이 이곳 무대 위에서 족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공무원 노동조합 친선 족구대회 출전을 앞두고 연습을 하기 위해 이동식 네트를 설치해 족구를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족구 연습을 한 뒤 무대 위에서 음식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공무원이 무대에서 족구를 하는 모습은 이곳에서 연습을 하던 공연단체 관계자들에 의해 목격됐다. 지역 공연단체 관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공연기획사 대표는 “오페라하우스 무대 위에서 족구를 한 것은 오페라 배우와 관객들을 우롱하는 행위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김태호 행정지원과장은 “날씨가 춥고 직원들이 족구를 할 마땅한 장소가 없어 무대에서 족구를 하도록 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오페라하우스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인 뒤 관련 직원은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 북구 칠성2가 옛 제일모직 터에 조성돼 2003년 문을 연 대구오페라하우스는 1500여 석 규모로 삼성그룹이 440억 원을 들여 완공해 대구시에 기증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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