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으로 인해 열차가 제때 운행하지 않아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서울대 면접에 제때 응시하지 못해 대학입시의 꿈을 접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중앙일보가 4일 보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 소래고등학교 3학년 이희준(18)군은 지난달 27일 서울대 농생명공학과 2차 면접을 치르기 위해 소사역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그 러나 '구로역 전동차 사고로 열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 방송만 나올 뿐, 아무리 기다려도 열차가 오지 않았다는 것. 이날 사고는 대체 투입된 군 기관사가 구로역의 열차 운행 시스템을 잘 몰라 사고를 냈고 이 때문에 인천, 수원발 청량리행 열차가 40분~1시간가량 지연됐다는 것이다.
이군은 기다리다 못해 역을 빠져나와 버스를 타려 했으나 버스 역시 승객이 몰려 3, 4대를 놓친 뒤에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학교에 도착했으나 자신의 순서는 이미 지나간 뒤였고, 면접 응시는 불허됐다.
이군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서울대 진학생에게 시흥시가 제공하는 장학금만 바라보고 대학 입시를 치렀다. 서울대에 합격하지 못하면 등록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대학 진학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처지.
이군은 다른 명문대에도 특별전형으로 합격한 상태. 하지만 돈이 없어 등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소래고 홍원표 교장은 "희준이가 면접만 봤다면 합격은 문제없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는 게 중앙일보 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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