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업, 교육지원, 헌혈, 미아 찾기…. 한국전력의 사회공헌은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한전다운’ 것은 체납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직원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조성된 ‘빛 한줄기 희망기금’은 전기요금 미납으로 전기공급이 제한된 저소득 계층이 여름과 겨울을 불편 없이 지내도록 밀린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한전은 2003년 이후 모두 1만1000여 가구에 13억4000여만 원을 지원했다.
한전은 미아 찾기 및 미아 예방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바로 전국 어느 가정에나 배달되는 전기요금 청구서를 활용한 캠페인이다. 1999년 이후 청구서에 미아 356명의 사진을 게재해 지금까지 106명의 미아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데 기여했다. 한전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미아 예방 교육 프로그램인 ‘빨간 모자 꼭꼭이 막대 인형극’도 미아 예방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6년 이후 120회까지 이어진 공연을 2만5644명의 어린이가 관람했다. 한전은 헌혈 캠페인을 통해 2007년 1355장, 2008년 1090장의 헌혈 증서를 한국혈액암협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문화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복합문화공간인 ‘한전아트센터’는 다른 공연장의 70% 수준 대관료로 공연 단체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와 함께 객석 일부를 문화소외계층에 무료로 제공하는 ‘객석 기부제’를 시행해, 230회 4570명에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이 밖에 한전아트센터 안의 ‘전기박물관’과 ‘한전프라자’는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한전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많다. 전국 39개 공부방 어린이들에게 학습지도를 해주고 노후 전기설비를 보수했으며 작년에만 도서벽지 110개 초등학교에 595부의 신문을 보냈다. 농어촌 마을에서는 전기설비 보수, 건강검진, 일손 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회공헌활동은 한전 내에서 기업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활동으로 규정돼 있다. 한전은 2004년 5월 ‘한전사회봉사단’을 창단해 그동안 산발적으로 추진해 오던 봉사활동을 조직화했다. 특히 ‘경영진과 노조간부 합동 봉사활동’ ‘승진자 봉사활동’ 등을 통해 최고경영진부터 아래 직원까지 전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에 기반을 두고 소외계층에 지속적인 사랑을 펼쳐 왔다. 김쌍수 사장의 사회공헌 의지도 확고하다. 김 사장은 “최근 안팎의 경제 여건이 악화돼 한전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소외 계층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발전소 있는 지역사회에 밀착한 봉사활동
한국남동발전의 봉사활동의 핵심 조직은 ‘남동발전 나눔봉사단’이다. 2004년 9월 ‘함께하는 사랑, 따뜻한 사회’를 모토로 설립된 봉사단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사장부터 신입사원까지 모든 직급의 임직원이 참여한다.
봉사단은 지방자치단체 및 시민단체와 함께 독거노인을 방문해 세탁 봉사를 하는 ‘사랑의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발전소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7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어주거나 회사 기술진이 방문해 무료로 낡은 전기 시설을 교체해 주기도 한다.
어린이를 지원하는 사업도 빼놓을 수 없는 남동발전의 주요 사회공헌 활동이다. 아동 학대 문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아동학대 예방 홍보스티커와 부모 교육용 달력을 만들어 나눠주고 있다. 또 저소득층 가정을 방문해 어린이들을 격려하는 ‘일일 산타’ 활동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벽지 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전기과학 교실’과 ‘주니어 공학기술 교실’도 매년 연다.
지역사회와 밀착한 봉사활동도 특징이다. 경남 삼천포, 전북 무주, 인천 영흥 등 발전소가 있는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생대회를 열고 ‘남동발전 무료학습 서포터’를 운영한다. 이들 활동은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발전소 안 녹지에 ‘희망동산’이라는 이름을 붙여 매년 백혈병 어린이와 가족을 초청하는 이벤트도 연다. 회사 측은 “매년 식목일 전후에 백혈병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희망나무, 사랑열매’ 행사도 한다”며 “희망나무 심기, 바닷가 산책, 음악공연, 발전소 견학 등으로 진행되는데 한 번 참가한 어린이들이 또 오고 싶어 할 정도로 인기”라고 설명했다.
이런 봉사에 쓰이는 돈은 ‘사랑의 1계좌 갖기 운동’과 ‘나눔펀드’ 조성을 통해 마련된다. 회사 측은 “나눔펀드는 임직원이 조성한 금액에 맞춰 회사가 같은 금액을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운영된다”며 “이렇게 모인 기금이 2005년 이후 15억4000만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장도수 사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봉사활동을 장려하고 있다”며 “소외된 이웃과 삶의 가치를 나눠 다함께 행복해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위기가 닥쳐도 공헌금액은 늘어난다
기업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은 불황기에 더 빛났다. 기업은행이 지난 3년간 사회공헌 활동에 쓴 비용은 392억 원 이상.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지난해 은행 순이익이 2007년보다 34%나 줄었지만 사회공헌 활동 금액은 전체 순이익의 1.8%인 139억 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금융위기 여파로 시중은행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올해도 8월 기준으로 순이익의 2% 수준인 84억 원을 사회공헌 사업비로 썼다.
기업은행은 특히 ‘종소기업금융 전문은행’이라는 역할에 걸맞게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서민 가정을 돕는데 초점을 맞춰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2006년 ‘기은복지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하는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의 치료비와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년간 1400여 명의 어린이들이 14억 원 상당의 수술비와 장학금을 지원받아 새 희망을 찾았다. 기은복지재단은 올 들어 자녀뿐만 아니라 배우자 등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으로 지원 대상을 넓혔으며 외국인 근로자도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기업은행은 또 9월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저소득층 및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의료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공단지역의 중소기업 근로자는 물론 의료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기업은행은 의료봉사활동에 필요한 진료버스 2대와 의료장비를 구입하는데 6억 원을 기부했으며 이를 후원하거나 동참하는 의료기관에 금리우대 등의 금융 혜택도 줄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매월 임직원의 급여에서 일정액을 떼어 기부하고 여기에 은행이 같은 액수의 돈을 더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기부금을 모아 백혈병 어린이와 독거노인을 돕고 있다. 또 각 영업점이 세계 각국의 빈곤 아동 547명과 결연을 맺어 생활비와 교육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3년간 후원한 금액이 총 6억9000만 원이다.
기업은행은 특히 올 2월부터 중소기업과 청년 구직자를 연결해주는 ‘청년취업 1만 명 프로젝트’를 시작해 청년 실업난과 중소기업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중소기업 전문 취업 포털사이트를 만든 것은 물론이고 지방 중소기업을 위한 채용박람회를 열고 이를 통해 정규직원을 채용한 기업에 대출이자와 수수료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10월 말까지 9700명 이상이 취업했다”며 “일자리 창출 기업 특별우대펀드를 만들어 3년간 300억 원을 지원하는 등 경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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