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교수와 여제자’가 노출 연기로 인한 돌발 사고로 선정성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연극은 40대 중반의 대학교수가 여제자를 통해 성적 장애를 극복한다는 줄거리로 10분가량 여배우가 전라(全裸)로 등장한다.
제작사인 ‘예술집단 참’에 따르면 6일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열린 공연에서 여주인공이 “지루하셨죠? 교수님 벗을 게요!”라며 옷을 벗자 40대 후반의 남성 관객이 무대 위로 달려들어 여배우를 껴안았다. 이 관객은 “알몸을 보는 순간 정신을 못 차렸다”면서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여배우에게 사과한 뒤 돌아갔다. 10월 말에는 50대 남성 관객이 성행위 묘사 장면을 관람하다 호흡 곤란을 일으켜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고 제작사가 전했다.
‘예술집단 참’의 성시환 PD는 “40∼60대 남성 관객이 회당 70%정도를 차지한다”면서 “선정적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중장년 관객들은 공감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10월 23일 개막한 ‘교수와 여제자’는 150석 매진이 계속돼 지금까지 관객 1만여 명이 다녀갔다. 연극계에서는 “스토리 자체에는 별문제가 없지만 여배우 노출은 지나치다” “과도한 노출 마케팅은 오히려 연극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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