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사대표 등 12명 국책연구비 50억 ‘꿀꺽’

3명 구속 20명 불구속 기소

국가연구개발(R&D)사업을 수행하며 원자재 및 실험장비 값 등을 부풀려 총 50억 원가량을 빼돌린 산학연 부패커넥션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한찬식)는 8일 국가R&D과제를 수행하며 받은 정부 지원금을 빼돌리거나 뇌물을 주고받은 대학교수, 에너지 관련업체 임원, 정부출연기관 연구원 등 23명을 기소했다.

검찰은 에너지 관련 R&D 자금을 받은 뒤 허위거래 실적을 적어 4억3000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I사 대표이사 홍모 씨(57)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또 실험재료를 구입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S사에 돈을 송금했다가 다음 날 이를 다시 돌려받는 등의 방법으로 각각 1억8000여만 원과 2억4000여만 원의 연구비를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서울 H대 교수 최모 씨(54)와 부교수 이모 씨(50)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적발된 홍 씨와 최 씨 등 12명이 빼돌린 연구비는 모두 49억8000여만 원에 달했다. 이 밖에 검찰은 에너지관리공단 부장 김모 씨(44) 등 1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