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노동부가 복수노조 허용,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조항의 시행에 4일 전격 합의한 이후 한국노총이 내부 반발에 시달리고 있다.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사무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의를 열고 21개 산별연맹 대표, 12개 시도지역본부 의장 등 중앙집행위원들에게 이번 노사정 합의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집행위원들은 “현장에서 노총 지도부에 대한 반발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장 위원장에게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일부 산별연맹은 지난달 30일 장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 선회를 천명한 직후 규탄성명을 발표하는 등 지도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화학노동조합연맹은 이달 1일과 3일 성명을 내고 “한국노총은 신뢰를 잃고 빈껍데기로 전락할 것”이라며 장 위원장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등 다른 연맹도 성명을 통해 “노사정 합의는 100만 조합원의 자존심을 짓밟은 행위”이며 “사실상 백기투항”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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