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 계속 오르는지, 4년제大 많이 가는지 살펴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9일 03시 00분


대학생 멘터링-수업실명제-개인지도 등 교육품질 주목을
명문고만 찾으면 내신에서 불리… 학교정보 최대한 모아야
자율형공립고-개방형자율학교 합격 땐 일반계고 진학 못해

《서울지역 고교들에 올해는 기회와 시련의 한 해다. 중3 학생을 고교에 배정하는 권한이 컴퓨터에서 학생들의 손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자율형사립고 자율형공립고 특목고에 이어 이제 후기고들이 학생들의 선택을 받는 시간이 다가왔다. 후기고들은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학생들의 선택을 받게 된다. 학교 선택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과 대학 진학 실적이다.》

■ 15~17일 고교선택 앞둔 서울지역 中3 가이드

○ 상승세 학교를 주목하라


고교선택제에 대비해 10월 24일 서울 중부교육청이 서울 용산구 이촌동 용강중학교에서 연 학교 설명회에 참가한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사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고교선택제에 대비해 10월 24일 서울 중부교육청이 서울 용산구 이촌동 용강중학교에서 연 학교 설명회에 참가한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사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먼저 수능 성적 점수가 많이 오른 학교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교육 품질이 올라섰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자양고는 2005학년도 수능 때 언어 수리‘가’ 외국어 표준점수 합계 284.06점에서 2009학년도 318.2점으로 점수를 끌어올렸다. 김세진 자양고 교장은 “학교에 ‘양현제’라는 개인 독서실 144석을 꾸몄다. 오후 10시까지는 교사가, 그 이후부터 밤 12시까지 학부모가 감독하는 방식”이라며 “또 학생들이 공부하다 모르는 것을 언제든지 물어볼 수 있도록 대학생 멘터링도 도입했다. 방과 후 학교도 교사 실명제로 진행해 교사들의 책임감을 높였다”고 말했다.

장충고는 수리‘가’ ‘나’를 선택한 학생 모두 점수가 많이 올랐다. 비결은 담임교사 책임지도. 오양환 장충고 교장은 “담임교사들이 학생 개개인별로 상담에 주력하고 있다”며 “대학 원서를 쓸 때도 담임교사가 거의 직접 붙어서 1 대 1로 지도한다”고 말했다.

○ 명문은 명문이다

서울지역 일반계고 중에서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 수리 외국어 평균 성적이 좋은 상위 10개 학교는 △수리‘가’의 경우 숙명여고 창덕여고 은광여고 경기여고 서문여고 세화여고 신목고 휘문고 영신여고 대진여고 광남고였고, 수리‘나’의 경우 세화여고 숙명여고 은광여고 창덕여고 반포고 휘문고 경기여고 진명여고 진선여고 영동고였다.

이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 모두 응시한 학생을 대상으로 나온 결과다. 상위권에 여고가 많지만 여고에는 수리 영역 시험을 보지 않는 학생도 많다는 사실은 염두에 둬야 한다.

이 때문에 대학 진학 결과는 조금 다르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에 100명 넘게 합격시킨 휘문고와 경기고는 모두 남학교다. 상위권 대학에 50명 이상 합격시킨 20개교 중 여고는 3곳밖에 되지 않았다.

○ 중위권은 4년제 대학 진학률 위주로

중위권 학생은 4년제 대학 진학률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진학 지도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4년제 대학 진학률은 은평구에 있는 숭실고가 62%로 일반계고 중에서 가장 좋다.

또 명문대에 학생을 많이 보낸다고 해서 전체 진학률이 높은 것은 아니라는 점도 고민해야 한다. 실제로 상위권 대학에 100명 넘는 학생을 합격시킨 경기고는 지난해 4년제 대학 진학률이 39.2%에 그쳤다.

이 때문에 무턱대고 명문고만 눈여겨보면 3년 후 입시 때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이사는 “명문고로 알려진 곳은 대학교에 갈 때 내신 성적에서 다소 불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보전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원서 접수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학교 정보를 최대한 모으는 일이 필요하다. 학교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서울 고교 홍보 사이트인 하이인포(hinfo.ssem.or.kr)나 학교 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 접속하면 학교 현황과 교육과정, 특징 등을 검색해 볼 수 있다.

진학사도 홈페이지에 고입 정보 페이지(goip.jinhak.com)를 마련하고 각 학교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대학 진학률, 수업 만족도나 방과 후 학교 품질은 물론 ‘급식이 맛있는 학교’ 같은 정보도 담겨 있다. 각 고교에서 주요 대학에 학생을 몇 명이나 진학시켰는지도 나와 있다. 온라인에만 의존하지 말고 직접 학교를 방문해 집에서부터 통학 방법과 거리, 학교 분위기 등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아직 남은 준(準)특목고, 자율형공립고 및 개방형자율학교

내년부터 자율형공립고가 운영된다. 당곡고 도봉고 등촌고 성동고 수락고 등 5곳은 일반계고에서 자율형공립고로 바뀐다. 개방형자율학교 중 공립인 구현고 원묵고도 자율형공립고로 형태를 바꿔 운영한다.

자율형공립고는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자율형사립고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지만 수업료는 일반계고와 똑같다. 자율형공립고 및 개방형자율학교에 합격하면 일반계고로 진학할 수 없다. 서울시교육청 전영식 장학사는 “개방형자율학교와 자율형공립고에 합격한 학생은 일반계고 지원 대상자에서 제외되므로 신중히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 일반계고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학생 소질에 따라 과학 중점 학교나 영어 공교육 선도학교에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동아일보는 서울지역 모든 고교의 최근 5년간 수능 성적을 동아일보 교육팀 블로그에 올려놓았습니다.

수능분석 등 입시정보 본보 교육팀 블로그에 소개

동아일보 교육팀이 블로그(www.journalogplus.net/education)를 시작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신문에는 지면 제약으로 싣지 못했던 초중고교생 학습법, 유학 정보 등 다양한 내용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현재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고교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이번 주 안에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작업 중입니다. 묻고 답하기 꼭지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꼭 알고 싶지만 정확히 알기 힘든 정보를 물어주시면 2, 3일 안에 성심껏 취재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그에는 수능 이후 각 입시업체에서 진행한 입시 설명회 동영상도 올라와 있습니다. 여러 업체 설명회를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입시 설명회 동영상은 업체가 입시 설명회를 열 때마다 계속 올릴 예정입니다. 설명회 외에 수능 출제 경향 분석, 정시모집 유의사항 등 입시업체들이 제공하는 입시 관련 정보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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