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점검/부천시 ‘경인아라뱃길’ 끌어들여 수변도시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9일 06시 30분


길이 8km ‘부천운하’ 건설 가능할까

인천 서구 시천동 해안∼서울 강서구 개화동 행주대교를 연결하는 운하인 아라뱃길. 경기 부천시는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잇는 경인아라뱃길(옛 경인운하)의 물을 끌어들여 도심을 흐르는 소규모 운하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인천 서구 시천동 해안∼서울 강서구 개화동 행주대교를 연결하는 운하인 아라뱃길. 경기 부천시는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잇는 경인아라뱃길(옛 경인운하)의 물을 끌어들여 도심을 흐르는 소규모 운하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경기 부천시가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잇는 경인아라뱃길(옛 경인운하)의 물을 끌어들여 도심을 흐르는 소규모 운하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총길이 18km)은 정부가 2011년까지 2조2500여억 원을 들여 인천 서구 시천동 해안∼서울 강서구 개화동 행주대교를 연결하는 운하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2년까지 2019억 투입 상동유수지까지 연결 추진
고용창출-배후단지 개발 기대… 정부 지원이 관건


8일 시에 따르면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2019억 원을 투입해 경인아라뱃길과 부천오정물류단지, 부천영상문화단지, 상동유수지를 연결하는 ‘부천운하(길이 8km) 건설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시는 3월 부천운하 건설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 데 이어 4일 건설사업 기본구상에 대한 검토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 따르면 부천지역은 경인아라뱃길이 흐르는 인천과 서울의 경계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이 있다. 경인국도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경인전철 등 교통 네트워크를 갖춰 운하 건설에 따른 접근성이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시는 부천운하 건설로 고용 창출과 생산유발 효과는 물론 인접 배후단지 개발 등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운하 주변에 조성된 오정물류단지와 부천영상문화단지, 타이거월드 등과 같은 산업·관광시설을 활성화하거나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들 시설과 인접한 배후단지를 개발해 품격 높은 수변도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시는 부천운하가 상동유수지와 인천과 부천지역 도심을 흐르는 굴포천을 연결하는 것은 물론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들어설 인천, 서울터미널과도 이어져 다양한 수상교통수단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상동유수지에 계류장(마리나)을 설치해 보트나 수상택시, 수상버스(최대 인원 50명) 등을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민들의 휴식공간도 크게 늘어난다. 부천운하 양쪽에 16만 m²가 넘는 녹지를 조성해 체육시설과 휴식공간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운하를 따라 폭 3m 규모의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상동유수지∼부천운하∼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하지만 시의 재정 형편을 고려할 때 자체 예산만으로 부천운하를 건설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가 타당성 검토 등을 거쳐 사업비를 보조할 경우 사업이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부천운하는 옛 도심을 개발하는 뉴타운 사업에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경인운하 건설사업의 주요 공사를 1공구(인천터미널·3700억 원), 2공구(인천갑문·2000억 원), 3공구(대체교량 및 접속 나들목·1900억 원), 4공구(대체교량 및 접속 나들목·1300억 원), 5공구(주운수로 구조물 및 교량·1700억 원), 6공구(김포터미널 및 한강갑문·2900억 원) 등 총 6개 구간으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12년까지 서울시를 항구도시로 만든다는 계획 아래 여의도와 용산에 국제여객터미널을 짓고, 이곳에서 경인운하까지 15km 구간에 항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또 여의도와 난지, 마곡, 잠실지구에는 마리나도 건설할 계획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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