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부경대 명예박사학위 수여와 특별 강연회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이 대학이 국내 정치인에게 준 명예박사학위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이 지나치게 많고 특강 역시 비슷했기 때문. 부경대는 8일 한나라당 출신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별보좌관에게 정치학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대학 측은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과 최근 남북 민간최대 통일운동 협의체 활동 등 공로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은 사무총장 시절인 올 2월 이 대학에서 정치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안 의원은 활발한 의정활동과 부경대 녹색성장연구단지 지원 등 해양수산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정치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같은 학위를 받았다.
부경대는 정치인 특강도 잇달아 마련했다. 이날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김 특보는 올 4월 대학 초청으로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자’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3월에는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의원과 홍준표 당시 원내대표를 초청해 특강을 개최했다. 2월에는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초청됐다.
대학 관계자는 “유력인사 특강 등을 통해 대학 인지도를 높이고 학생들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에서 지적하는 명예박사학위 남발이나 ‘정치인 마케팅’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47조는 ‘명예박사학위는 학술 발전에 특별한 공헌을 했거나 인류문화 향상에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심의를 거쳐 수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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