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 울산외국어고는 사교육을 유발하지 않는 좋은 사례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1차관은 11일 오전 7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교과부가 10일 발표한 ‘외고 개편안’을 설명하면서 울산외고를 모범 사례로 꼽았다.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울산외고의 정원은 학년당 6학급(학급당 25명씩) 규모로 교과부가 제시한 정원(학급당 25명, 학년당 10학급 미만)보다 적다. 또 교과부의 외고 개편안과 같이 전체 신입생 153명(일반전형 105명, 특별전형 45명, 정원 외 3명)을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지난달 3일 선발했다.
선발 방법은 1차로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정원의 2배수를 선발했다. 이어 분야별 5명씩, 총 82명의 입학사정관이 10월 26∼31일 6일간 심층평가와 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틀을 깬 ‘합격’ ‘불합격’이 많았다. 1단계 합격자 30명 가운데 내신성적 29위를 한 A 군은 듣기평가 내신 성적이 중학교 1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향상돼 ‘발전가능성 우수’ 평가를 받아 15명을 뽑는 영어과에 최종 합격했다. 반면 내신 성적이 최상급이었던 B 군은 동아리, 특기적성, 사회단체 등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지 않은 데다 리더십 분야의 성적이 저조해 불합격했다.
울산외고는 영어 듣기평가와 지필평가를 별도로 하지 않고 중학교 3년간 실시한 영어 듣기평가와 내신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했다. 토익·토플 등 영어공인성적과 자격증, 각종 경시대회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특별전형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영어기본능력시험은 중학교 교육과정의 기본적인 내용만 측정했기 때문에 특별전형 합격자 45명 가운데 35명이 만점을 받았다. 울산외고 개교준비단의 정인규 교사는 “입학사정관을 통해 내신성적과 발전 가능성, 독서활동, 리더십 등으로 학생을 선발했기 때문에 공교육만 제대로 받으면 입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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