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오른쪽)와 박몽용 경북새마을회장이 우간다 루히라 마을주민들과 박수를 치면서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 조성사업 현장으로 가고 있다. 사진 제공 경북도
아프리카에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다. 우간다와 탄자니아를 방문한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은 관련 사업 현장에서 주민들과 만나 “새마을운동에서 희망을 찾자”며 손을 맞잡았다. 김 지사가 최근 아프리카를 찾은 것은 경북지역이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인 데다 올해 10월 아프리카 6개국 고위 공무원 14명이 경북에서 새마을운동 연수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김 지사는 9일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250km 떨어진 농촌마을인 루히라의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 건설현장을 찾았다. 경북도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WTO)는 우간다와 탄자니아의 4개 마을에 2013년까지 800만 달러를 투자해 밀레니엄 빌리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유엔은 아프리카 농촌개발 사업으로 10개국 80개 마을에 한국형 밀레니엄 빌리지를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 지사 일행은 우간다에서 새마을 사업으로 추진된 초등학교와 보건소 준공식을 열었으며 11일 자카야 키퀘테 탄자니아 대통령과 새마을운동 보급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 지사는 “키퀘테 대통령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아프리카에 빨리 접목해 한국처럼 잘사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며 “새마을운동이 지구촌의 잘살기 운동으로 확산돼 한국의 품격을 높이는 소중한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0월에는 탄자니아 출신의 아샤로즈 미기로 유엔 사무부총장이 경북도를 방문해 유엔 차원의 새마을운동 보급에 관해 협의했었다.
김 지사는 “40년 전 우리가 가난을 몰아내기 위해 새마을운동으로 힘을 모은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 아프리카에 가장 필요한 것이 빈곤을 퇴치하는 것임을 실감했다”며 “동부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라이베리아 등 서부 아프리카에도 새마을운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간 박몽용 경북도새마을회장은 “아프리카 현장을 보면서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지구촌의 잘살기 운동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또 다른 자신감을 얻었다”며 “현지 주민들의 소득사업과 마을지도자 육성을 위해 현지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국내 초청 연수를 활발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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