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활하라, 부산 중구 상권”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2월 14일 03시 00분


전국 첫 바닷가 백화점, 롯데 광복점 17일 개점

17일 옛 부산시청 자리에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사진 제공 롯데백화점 광복점
17일 옛 부산시청 자리에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사진 제공 롯데백화점 광복점
“1998년 부산시청이 떠난 뒤 침체돼온 상권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13일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만난 금은방 주인 정모 씨(56)는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롯데백화점의 전국 30번째 점포인 부산 광복점이 17일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자리에 문을 연다. 인근의 남포동과 광복동, 국제시장, 전국 최대의 수산물시장인 자갈치시장과 건어물시장, 국제영화제(PIFF)광장, 용두산공원, 보수동 책방골목, 근대역사박물관 등이 원(原)도심에 위치해 있다.

○ 원도심 부활 기대


관할 구청인 중구를 비롯해 주민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 백화점 개점으로 유동인구가 늘고 도심 기능이 활성화되면 상권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 이에 따라 백화점과 연결되는 광복지하상가 상인들은 최근 광복로 입구 쪽으로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분수대와 휴게공간, 화장실 등을 리모델링했다. 지하점포의 외관은 모두 강화유리로 대체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20개 상가 중 빈 곳이 27개였지만 현재는 3개뿐이다.

자갈치시장의 한 상인은 “우리도 손님맞이 준비를 끝낸 상태”라며 “롯데백화점 개장으로 사람이 많아지면 시장 방문객도 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 일대 지하상가 임대료가 인상되고 인근 지역 전셋값이 오르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가까운 곳에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 및 여객터미널, 부산역 등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바닷가의 ‘시 사이드’(Sea Side) 백화점

영도다리 입구 바다 쪽을 끼고 있는 부산 광복점은 지하 6층, 지상 10층, 총면적 11만7970m²(약 3만5686평), 영업면적 4만5643m²(약 1만3807평) 규모다. 내년 매출목표액은 3800억 원. 옥상공원 전망대와 10층 식당가에서는 부산 앞바다와 용두산공원 등을 볼 수 있다. 백화점 중앙으로 1층에서 옥상까지 관통하는 ‘수직공간’은 자연채광이 가능하며 지하철 1호선 남포동역과 연결되는 통로에는 물고기 떼를 형상화한 아트 조형물이 설치된다. 백화점 외관은 창호지 문양과 나무창살을 연상시키는 한국의 전통미를 살렸다. 고객 편의를 위해 층마다 예술작품을 배치한 휴게공간도 마련돼 있다.

지하 2∼6층에 1053대 규모의 주차공간이 있으며 주차인식시스템도 도입했다. 권경렬 점장은 “전국적으로 바닷가에 있는 최초의 백화점”이라며 “광복점 개점은 부산 원도심의 영화를 되살리는 프로젝트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 백화점은 총 4개 건물로 구성되는 ‘부산 롯데타운’의 첫 번째 건물이다. 롯데타운은 내년 8월 문을 열 이 백화점 신관과 2012년 완공하는 롯데마트·시네마동, 2014년 완공 예정인 130층 규모의 초고층 타워동 등으로 이뤄진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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