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면서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자기 계발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국립 원격대학, 방송대에는 다른 대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색 동문이 많다.
현재 경기 부천시 승재플라자 관리소장으로 재직 중인 정재철 동문(51)은 방송대에서 11번째 학위에 도전하고 있는 특별한 재학생. 그가 1977년 유한공고를 졸업하고 공무원이 된 후 행정업무의 전문성을 기하고자 1979년 방송대 행정학과의 문을 두드리면서 방송대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경영학과, 컴퓨터과학과, 법학과, 영어영문학과, 무역학과, 중어중문학과, 일본학과, 농학과,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는 등 방송대에서만 10번의 졸업식을 치렀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진행형이다. 국문학과 09학번으로 또다시 입학한 것. “올해로 방송대 학생된 지 30년이 됐는데 방송대 덕분에 평생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지요.”
국문학과를 졸업한 김희주 동문(75)은 17년 만의 졸업이라는 기록을 남긴 주인공이다. 그가 방송대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86년. 퇴직을 앞두고 미래에 대한 고민 끝에 방송대 영문학과에 편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하필이면 공부를 시작한 그때,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심한 두통이 시작됐다.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고 때로 사경을 헤맬 정도로 증상은 심각했다. 그 때문에 등록과 휴학을 반복하길 여러 번, 결국 입학 17년 만인 지난 2003년에야 영문학과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8년 다시 방송대 국문학과에 편입했다. “이젠 인터넷으로 클릭만 하면 등록도 금방하고 공부도 할 수 있게 달라졌더라고요. 컴퓨터는 금방 익혔는데 문제는 기억력이었죠.” 전철에서도 자투리 시간을 내 공부에 몰두한 그는 2009년 후기졸업식에서 졸업장과 함께 최고령 평생학습상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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