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세종시 원안론-수정론 조화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6일 03시 00분


“정부 제안 오면 충청민 뜻 전달”

“앞으로 정부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갈등과 혼란을 통합하고 개선하는 데 지혜를 모으자는 제안을 해오면 자연인 신분으로 충청민의 뜻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세종시 원안 수정에 반발해 사퇴한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사진)는 15일 충남 연기군청과 충남도청 기자실을 찾아 “지금 국론 분열과 국민 갈등이 심하고 충청인의 상처가 너무 깊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에서 어떤 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국가와 충청을 위하는 목표는 원안을 주장하는 사람이든, 수정을 주장하는 사람이든 똑같은 것 아니냐”며 “세상 사는 이성과 감정이 혼재돼 있는 만큼 두 가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 지혜롭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이 전 지사가 여전히 ‘원안 고수’ 입장이지만 다소 유연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지사는 이날 “밖에서 보니 충청권 여론이 조금은 옆으로 갔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원안 유지 여론이 다소 누그러진 것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자 “유지 여론이 강화됐다”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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