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3활주로 인근 오성산의 개발 운명이 이달 결정된다. 한국마사회의 실사평가단이 17일 인천 영종도 오성산 절토지에 대한 현장 실사를 벌인 뒤 이곳에 ‘경마공원’을 조성할지를 25일경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4번째로 조성될 경마공원의 유치 경쟁지역은 인천 외 경북 영천과 상주, 전북 장수와 정읍, 전남 담양 등 총 6곳이다.
오성산은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돼 있으나 활주로와 공항시설에 필요한 흙 공급을 위해 해발 171m에서 47m로 깎이면서 ‘테마도시’ ‘골프장’ ‘자동차경주장’ 등 여러 용도의 개발사업이 추진돼 논란을 빚어왔다.
첫 개발 사업은 오성산 절토공사를 시작한 2004년 직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시작했다. 공항 국제업무2단계지역 개발지와 연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싱가포르 센토사 섬과 유사한 관광테마도시 조성 계획이 마련됐으나 외자투자 의사를 비쳤던 해외기업이 사업을 포기해 무산됐다.
2007년 초 절토공사가 끝났으나 공원 조성 사업을 미룬 채 골프장과 위락시설 유치를 추진하다 올 상반기엔 자동차경주장 조성 계획이 마련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성산 90만 m²에 자동차경주장 등의 관광시설을 유치하는 계획을 승인해줄 것을 지식경제부에 냈던 것. 이에 대한 비난이 일자 최근 경마공원 계획으로 선회했다.
인천시는 지난달 경마공원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오성산이 경마공원의 적정 후보지임을 홍보하고 있다. 시는 오성산 절토지(중구 남북동) 152만 m²에 경마장, 훈련장, 승마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경마장을 유치하면 마권 매출액의 10%가 레저세로 배당되고 이 중 40%가 지방교육세로 전환돼 연간 4000억 원가량의 지방세 수입이 창출된다. 인천시 김현대 축정팀장은 “한국마사회가 2500억 원을 투자해 인천경마공원을 조성하면 용유무의관광단지와 연계한 국제관광레저복합단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특히 인천국제공항의 환승객이 연간 442만 명에 달해 환승투어 관광지로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성산은 2013년경 개통될 국내 최초의 자기부상열차와 연결되는 지점에 있다. 영종도 자기부상열차는 1단계 시범 운영구간인 인천공항교통센터∼국제업무1단지∼용유역 6.1km부터 개통한 뒤 2단계 구간 용유역∼국제업무2단지 9.7km, 3단계 구간 영종공항도시 순환노선 37.4km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건설될 계획이다.
시는 중국의 유일한 경마장인 홍콩 샤틴경마장을 찾는 관광객을 오성산 경마공원으로 끌어 모으려는 관광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또 이곳을 국제경마장으로 격상시켜 3곳의 국내 경마장과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경마공원의 세수 확대가 기대치에 밑돌 수 있으며 지역사회에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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