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독서지도를 놓고 난감해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언제 어떤 수준의 책을 읽혀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도록 어떻게 지도하는가’다.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행위는 책 내용을 전달하는 것 이상으로 ‘교감’의 의미를 갖는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나이일 때도 정서적 성장을 위해 책을 읽어줄 필요가 있다. 어느 시점까지 책을 읽어줘야 한다는 기준은 없다.
유아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일 땐 부모가 책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고학년 땐 부모와 아이가 서로 좋아하는 책 내용을 번갈아가며 읽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이때 감동적이거나 재미있는 부분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방법으로 ‘독서 교환’을 하면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조용하고 아늑한 환경을 만드는 게 급선무. 특히 유아는 소리에 민감하다. 밖에서 또래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들리면 부모가 옆에서 아무리 책을 읽어줘도 책 내용에 집중하지 않는다. 책에 집중하도록 창문을 닫고,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도록 자세를 잡아준다.
아이의 손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책을 놓아두는 게 좋다. 책을 책장에 반드시 꽂아두도록 지도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하지만 독서를 많이 하는 가정엔 주방, 화장실, 현관 등 언제 어디서든 원할 때 책을 읽도록 다양한 책이 구비돼 있다. 책 옆을 지나칠 때마다 “이 책이 뭐지? 한번 읽어볼까?”라고 말하면 아이가 책을 읽도록 자연스레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 바른 자세를 강요하는 건 금물.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침대 위에 엎드려 책을 읽거나 소파에 비스듬히 기댄 자세로 책을 있을 때 자세를 고쳐주려고 한다. 하지만 독서와 관련해 부모가 이런 저런 잔소리를 하면 책 읽기의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 아이가 책 내용에 한창 몰입한 상태라면 독서 흐름을 깨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아이가 책을 많이 읽기는 하는데, 그 내용을 전부 이해했는지 잘 몰라 애태우는 부모라면? “책의 줄거리가 뭐냐?” “주인공 이름이 뭐냐”처럼 정답을 요구하는 질문을 던지기보다 다채로운 독후 활동으로 책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한다.
책 내용 중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보거나 책에 나온 두 글자 낱말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하는 것도 훌륭한 독후활동이 될 수 있다. 아이가 독후 활동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읽은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쓰기 훈련에 돌입한다. 처음엔 ‘한 줄’ 쓰기부터 시작한다. 무조건 쓰라고 하면 아이는 막막해할 수 있으니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 또는 이 장면에서 느낀 점처럼 쓸 내용에 대해 알려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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