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촬영장 충돌 강병규씨 경찰 출두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2월 22일 03시 00분


“조폭 동원한 적 없어… 제작자 고소할 것”

KBS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현장 충돌사건에 연루돼 21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두한 방송인 강병규 씨가 기자들에게 사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일간스포츠
KBS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현장 충돌사건에 연루돼 21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두한 방송인 강병규 씨가 기자들에게 사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일간스포츠
KBS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현장 충돌사건에 연루돼 21일 경찰에 출석한 방송인 강병규 씨(37)가 자신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며 이 드라마의 제작사 정모 대표(45)를 폭행과 협박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씨는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대에 출두해 간단한 조사를 받은 뒤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조직폭력배를 불렀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 정 대표 측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했다”라며 “곧 경찰에 고소장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4일 오전 1시경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가든파이브 내 ‘아이리스’ 촬영장에서 폭력사건이 벌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현장에 출동했다. 이후 강 씨가 아이리스 주연배우 이병헌 씨(39)의 전 여자친구 권모 씨(22) 배후에 있다는 소문에 격분해 드라마 촬영장에 조직폭력배를 동원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강 씨는 이와 관련해 자신은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일이 없으며 도리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가 이병헌 씨를 고소한 옛 애인 권 씨 배후에 자신이 있다는 거짓소문을 내 이에 항의했더니 전화로 폭행·살인 협박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14일 촬영 현장에서 정 대표를 만나 화해하려 했으나 느닷없이 10여 명이 들이닥쳐 20∼30분간 야구방망이 등으로 자신을 폭행했다며 붕대를 감은 왼팔을 내보였다.

강 씨는 “이병헌 씨와 권 씨의 일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고 내가 아는 사람과 권 씨가 알고 지낼 뿐”이라며 “(지금 나는) 정신적 공황상태”라고 밝혔다. 강 씨는 이날 경찰에서 “가슴이 떨리고 진정이 안돼 진술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나는 억울한 피해자다”라는 말만 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30분 만에 끝났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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