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인 팔색조의 새로운 서식지가 발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전남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의 적대봉-오천제 지역 생태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곳에 팔색조 2쌍이 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팔색조는 정확한 개체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계속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기 때문에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 한국에서는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의 상록활엽수가 많은 숲에 주로 산다. 과학원 조류 전문가인 박진영 연구관은 “거금도 역시 다양한 상록활엽수가 자라고 있었고 지금까지 사람의 손이 잘 닿지 않아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어 팔색조가 살기 적합한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과학원은 팔색조 외에도 거금도 지역에 참수리, 흰꼬리수리, 검독수리, 말똥가리, 삼광조 등 멸종위기종과 흑비둘기, 새매, 황조롱이, 붉은배새매 등 천연기념물이 살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과학원 서민환 자연보전연구과장은 “최근 이 지역을 찾는 등산객이 늘고 인근 마을에서 염소를 방목하는 등 자연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보호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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