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복수박사학위 취득자인 정미선 씨(가운데)와 지도교수인 레이 브레산 교수(왼쪽), 윤대진 교수가 퍼듀대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제공 경상대
국내 대학과 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동시에 받는 ‘복수(複數)박사’ 1호가 탄생했다. 그동안 외국 대학과 협약을 통해 공동박사학위(Joint Ph.D)를 받은 사람은 많았으나 복수박사학위(Dual Ph.D)를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인공은 경상대 응용생명과학부와 미국 인디애나주립 퍼듀대 원예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정미선 씨(30). 정 씨는 20일(현지 시간) 퍼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내년 2월 25일에는 경상대에서 학위를 받는다.
경상대 자연과학대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연구원 생활을 하던 정 씨는 2005년 9월 경상대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퍼듀대 복수박사과정에는 2007년 8월 들어갔다. 그는 식물의 환경 스트레스 적응에 핵심 역할을 하는 유전자의 기능 해석에 관한 내용으로 박사 논문을 썼다. 경상대에서는 윤대진 교수가, 퍼듀대에서는 레이 브레산 석좌교수가 지도했다.
정 씨는 “국내 첫 복수박사학위 주인공이 돼 기분이 좋다”며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복수박사 1호 배출은 경상대와 퍼듀대가 2005년 5월 국내 최초로 ‘상호 학점 인정 및 복수학위제 개설 협약’을 체결한 것이 계기. 당시 미국 생명과학 분야 대학원 가운데 상위권인 퍼듀대는 역시 같은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린 경상대의 수준과 연구 환경을 인정했다. 경상대 대학원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학생은 퍼듀대 정규 입학생과 동등한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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