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문다. 기억하기 싫은 일이 있는가 하면, 꼭 간직하고픈 추억도 많다. 연말에 주어지는 자랑스러운 상이 있는 반면 지역 이미지를 크게 떨어뜨리는 ‘불명예’도 있었다.
먼저 명(明).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이 주는 2010년도 ‘한국 이미지 디딤돌 상’ 수상자로 21일 선정됐다.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아시아 최대규모 영화축제로 발전했다는 점이 선정 이유다. 이날 김동호 PIFF 공동집행위원장은 유네스코서울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디딤돌 상은 한국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거나 잠재력을 가진 개인 또는 단체에 준다. 올해는 역도선수 장미란 씨, 지난해에는 가수 비, 2007년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지휘자 정명훈 씨가 각각 받았다.
부산은행은 21일 노동부 주관 ‘2009 일자리창출 지원 유공자 시상식’에서 금융기관 중 유일하게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부산은행은 올 초부터 일선 영업점에 구직 도우미창구를 운영해 지금까지 740여 거래업체에 1030명을 취업시켰다. 임금을 아껴 자체적으로 정규직 178명과 인턴 300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다음은 암(暗). 부산을 대표하는 두 공공기관 ‘청렴도’를 보면 걱정스럽다. 부산시는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 결과 16개 광역단체 중 14위였다. 울산과 경남이 각각 15, 16위여서 ‘한뿌리’인 동남권 시도가 동시에 망신을 샀다. 부산시교육청도 꼴찌에서 2위를 기록했다.
지역 이미지는 공공기관이 만들고, 시민들이 가꾸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산시민 자존심에 먹칠을 하고 도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과오가 거듭되면 곤란하다. 새해에는 부산지역 공공기관과 공직자들이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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