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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뉴스테이션/뉴스데이트] “나영이 돌보며 욕 많이 들었지만…”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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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8 16:56
2010년 7월 8일 16시 56분
입력
2009-12-23 17:00
2009년 12월 23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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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이트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23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어린이를 잔혹하게 성폭행한 이른바 ‘나영이 사건’ 때문에 온 국민이 분노에 떨었습니다. 정부는 급히 아동 성범죄자의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현수 앵커) 하지만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을 때만 반짝 관심일 뿐 아동 성폭력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나영이의 주치의,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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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나영이’를 처음 봤을 때가 생생합니다.
(인터뷰) 신의진 교수 / 연세대 소아정신과·세브란스 전문의
“눈도 못 뜰 정도로 우울했고, 밥도 못 먹고, 기운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정말 꺼져가는 촛불 같은 느낌이 드는 아이였어요.”
어린이를 잔혹하게 성폭행한 조두순.
피해자 나영이의 정신과 치료 주치의인 신의진 교수는 사건이 처리되는 과정을 보며 여러번 분노를 느꼈습니다.
(인터뷰)
“조두순 피해 아이를 잘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 성폭력 문제의 종합선물세트에요. 형량만 낮은 게 문제가 아니었어요. 이 아이를 보호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미비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지금 대한변협 인권위원회에서 무료로 지금 국가 상대 손배 소송을 하잖아요.”
나영이를 다시 일으킨 건 주변의 따뜻한 손길이었습니다. 신 교수의 연구실로 나영이 가족을 미국 디즈니랜드로 초청하고 싶다며 선물과 편지를 보내온 재미교포도 있습니다. 돈이 없어 커다란 성인용 배변주머니를 달아야 했던 나영이를 위해 성금 2억여 원도 모였습니다.
(인터뷰)
“시험도 잘 볼 뿐 아니라 친구들하고 잘 놀고 있고, 심지어 친구 가방도 들어줄 정도로 체력도 생겼어요.…승화를 했다고 저는 봐요. 아픔을, 승화. 이 아이가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도 자기가 너무 힘든 일을 겪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걸 알았던 거 같고, 그걸 다시 베풀고 싶대요.”
피해 어린이의 상처는 평생을 갑니다. 놀랍게 늘어난 청소년 성범죄자도 치료해야 합니다. 결국 돈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성폭력 피해 어린이를 위한 기금 같은 걸 계속 만들어 내서,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조그만 돈 외에 더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지원해 줄 수 있게끔 해야 할 거 같아요. 저는 사실 이 아이를 위해서 뛴 이유가, 아이들 중에 이 아이가 굉장히 똑똑한 아이거든요. 똑똑한 아이고, 도움을 제대로 못 받고, 상처를 혼자 안고 있으면요, 대부분 아이들이 자살을 해요.“
신 교수는 육아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합니다. 덜컥 아이가 생기면서 치열한 경쟁에서 뒤쳐져본 쓰라린 경험을 했고, 그 가운데 힘겹게 아이를 키운 이력이 엄마들의 공감을 얻은 덕분입니다.
육아 경험은 다른 아이들을 돕는 힘도 됐습니다.
(인터뷰)
“이번에 조두순 사건 같은 경우 제가 정말 끝까지 욕 들어가면서, 저 엄청 욕 많이 들었어요. 그랬는데 ‘제가 이 아이의 엄마라면’으로 돌아오면 쉬워요, 일이. 사람은 생명 구하는 일보다 중요한 게 없다는 건 아이 엄마로서 살아보면 알아요.”
내년엔 어린이 성폭력에 대한 책을 내놓을 작정입니다.
(인터뷰)
“부모님들이 너무 떨고 있어가지고. 딸 가진 부모 뿐 아니라 아들 가진 부모도. 이게 어떤 성격인가, 예방은 할 수 있는가, 또 만약 생겼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세 가지 항목으로…”
동아일보 김현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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