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 1억 ‘대출 영향력’ 대가여부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4일 03시 00분


檢, 불법자금 혐의 어제 소환
회기중 고려 불구속기소 할듯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스테이트월셔 회장 공경식 씨(43·구속 기소) 등에게서 3억 원 안팎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을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공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6시 50분경 변호인 2명과 함께 검찰에 출석했으며 김기동 특수1부장을 10분간 면담한 뒤 곧바로 영상녹화조사실로 옮겨 조사를 받았다.
공 최고위원은 스테이트월셔와 C사, T사 등의 업체에서 직접 금품을 건네받거나 임차료 대납 명목 등으로 3억 원 안팎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공 최고위원이 C사 등 업체들의 사업 편의를 봐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단순히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받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C사가 기술보증기금 등에서 대출을 받는 데 공 최고위원이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파악하고 C사에서 공 최고위원에게 건너간 1억 원 이상의 금품이 대가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공 최고위원이 대가성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 검찰은 공 최고위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뿐 아니라 알선수재 혐의 등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공 최고위원에게 건네진 돈의 성격과 액수 등이 확정되면 공 최고위원의 신병처리 문제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 일부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국회의원은 현행범이 아닌 한 회기 중 불체포 특권이 있어 먼저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골프장 로비’ 수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10명의 비리혐의를 포착해 6명을 구속했으며, 4명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횡령 혐의로 구속된 공 씨를 비롯해 골프장 사업 편의를 봐준 혐의로 한석규 행정안전부 국장과 김모 전 경기 안성시의회 의장, 장모 대우자판 부장, 공 씨를 협박해 돈을 뜯은 노점상 김모 씨, 공 씨에게 사기를 친 영화사 대표 김모 씨 등은 구속됐다. 한나라당 현경병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골프장 사업 편의를 봐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이동희 경기 안성시장과 동모 환경부 과장은 소환조사를 받은 뒤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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