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10시 반경 강원 정선군 5일장터. ‘사랑의 바자회’를 열기 위해 기증 받은 헌옷을 진열하던 이정용 정선군 사회복지협의회장(56)은 깜짝 놀랐다. 유달리 눈에 띄는 검은색 가죽 롱코트를 살펴보던 중 주머니에서 다량의 귀금속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휴지에 싸인 작은 분홍색 가방 안에는 반지, 목걸이, 명품시계, 금돼지, 팔찌, 펜던트 등 6점의 귀금속(사진)이 들어있었다. 이 회장은 협의회 직원들에게 이를 알리고 일부는 금은방에서 감정을 받도록 했다. 다이아몬드 반지가 100만 원이 넘는 진품으로 확인되는 등 감정 받은 세 점 모두가 진품이었다. 나머지 귀금속도 진품일 경우 모두 1000만 원 상당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의 옷은 농촌봉사활동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경기 수원시의 한 성당 자원봉사단체가 기증한 1500여 벌 가운데 하나다. 협의회 측은 이 귀금속을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자원봉사단체에 연락했으나 담당자가 해외 출장 중이라 확인이 되질 않았다. 이 회장은 “값비싼 물건인 만큼 하루빨리 주인을 찾아 돌려주고 싶다”며 “만약에 주인을 찾을 수 없다면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좋은 일에 쓰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