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주남저수지 철새보호 위해 난개발 막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4일 03시 00분


환경연합, 공장 허가 등 비판

철새도래지인 경남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 주변에 최근 잇따라 주택과 공장 신축 허가가 나자 환경단체가 저수지 보전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23일 “올 7월 주남저수지 탐조대 뒤편 야산에 2층짜리 주택이 건립된 데 이어 11월에는 조선기자재 공장 신축허가가 났다”며 “이 공장은 높이 9m에 탐조대에서 500여 m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이들 건물 인근에는 기러기가 먹이를 찾는 논과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 쉼터가 있다. 환경연합은 “‘주남저수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세계적인 환경도시를 만들겠다’던 창원시 약속은 이미 물거품이 됐다”며 “지난해 람사르총회를 개최했을 뿐 아니라 ‘환경수도’를 지향하는 도시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주남저수지 보전을 위해 저수지 주변 난(亂)개발을 막고 철새가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가로등 불빛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수지 보전으로 인해 생기는 주민피해도 보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주남저수지 보전을 위해 의뢰한 종합관리계획 용역이 내년 6월 완료된다”며 “이를 토대로 조화로운 개발과 보전을 위한 실행계획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환경단체가 지적하는 건물은 탐조대에서 1km가량 떨어져 있고 주민 동의를 받았을 뿐 아니라 환경 피해도 없는 것으로 분석돼 허가가 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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