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포트 세일즈단은 올해 13개국 22개 선사를 방문해 부산항 마케팅을 펼쳤다. 세일즈단이 3월 덴마크 코펜하겐 머스크사를 방문해 부산항을 소개하고 있다.사진 제공 부산항만공사
‘발로 뛰는 부산항 마케팅.’ 부산항 관리 운영사인 부산항만공사(BPA)가 올해 초 내건 슬로건이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세계적으로 항만 물동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부산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
BPA는 올해 13개국 선사 22곳을 방문했다. 또 일본 도쿄(東京)와 중국 하얼빈(哈爾濱) 등 5개 지역에서 포트마케팅을 펼쳤다. 노기태 사장을 단장으로 한 BPA 포트 세일즈단은 3월부터 이달까지 세계적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 프랑스 CMA-CGM 등을 방문해 선사별 전략적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부산항 이용을 부탁했다.
이달 14일부터 3일간은 중국 상하이(上海)에 있는 코스코와 차이나시핑 본사를 방문해 부산항 ‘환적화물’(출발지에서 실은 화물을 중간에서 다른 배로 옮겨 싣는 것) 인센티브 제도와 운송망 등을 소개했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사들을 위해 인센티브 조기 집행과 항비 감면, 항비 유예와 연근해선사 지원 인센티브 등 다양한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외국 물류업체와 화주들을 대상으로 신항 배후물류단지 등 부산항 투자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BPA 해외사업을 소개한 뒤 현지 기업과 협조체제도 구축했다. 선사 대표들과는 간담회를 14차례 열었다. 최근에는 ‘부산항 고객의 밤’을 열어 고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도쿄와 상하이에 있는 BPA 대표부 역시 100여 기업을 200여 차례 찾아 부산항을 알렸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달 부산항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6m 컨테이너 기준 107만8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물동량(101만2847개)에 비해 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BPA는 “올해 11월까지 부산항 누적 물동량은 1084만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9% 감소한 상태”라며 “그러나 이 같은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올 한 해 물동량이 1188만4000개 이상으로 지난해 대비 감소 폭이 11.2%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체 환적화물도 536만여 개로 지난해 처리량(581만여 개)에 비해 -7.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1위 컨테이너 항만인 싱가포르는 올해 환적화물이 15% 이상 줄었다. BPA 박호철 마케팅팀장은 “모든 구성원이 발로 뛴 결과 물동량 감소 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환적화물 유치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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