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 직원들 아름다운 가게 봉사
해양경찰의 날인 23일 목포시 하당지구 아름다운 가게 하당점에서 서해지방 해양경찰청장과 직원들이 판매 봉사를 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광주 광산구 덕림동 야트막한 산기슭에 자리한 ‘보람의 집’. 정신지체장애인 57명의 보금자리다. 22일 오후 보람의 집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GS칼텍스 사회공헌활동 모임인 ‘빛고을봉사단’ 단원들이다. 이들은 유조차를 몰고 와 보일러에 난방용 기름(200L들이 2드럼·50만 원 상당)을 가득 채워줬다. 빛고을봉사단장인 방열중 GS칼텍스 광주저유소장은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게 됐다며 다들 좋아했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기름 외에 실내 에어컨 5대, 내의 57벌 등 3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하고 ‘송년의 밤’ 행사도 함께하며 어울렸다.
겨우살이에 꼭 필요한 물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랑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이웃돕기 성금이 예년에 비해 줄었지만 연탄이나 쌀, 기름, 김치 등을 들고 찾아와 온정을 나누는 사람들은 오히려 늘었다.
광주지검 목포지청(지청장 정성윤)과 법무부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이혁영)는 7일 전남 목포시 유달동 보리마당 불우이웃에게 연탄 4500장을 전달하는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를 가졌다. 이어 밥퍼나눔 목포지부에서 노숙인 등에게 따뜻한 점심을 대접하고 양말과 장갑을 나눠줬다.
조선대는 지난달 28일 교직원과 여직원회, 노조, 학생 등이 광주 동구 소년소녀가장과 홀몸노인 등 27가구에 연탄 200장을 배달하고 내의 한 벌씩을 선물했다. 여직원회는 기금 마련을 위해 교내에서 멸치, 새우, 돌산갓김치를 판매해 1000만 원을 모았다. 노조도 5월 영호남 4개 대학 친선체육대회에서 우승한 상금을 보태기도 했다.
목포세관은 최근 목포시 죽교동에서 전 직원이 모금한 돈으로 연탄 1000장을 구입해 홀몸노인 등 5가구에 전달했다.
마을 인근 ‘노는 땅’을 경작해 수확한 쌀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는 주민들도 있다. 광주 북구 석곡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마을 인근 논 991m²(약 300평)에 벼농사를 지어 쌀 16포대(20kg 기준)를 수확했다. 2006년부터 농사를 지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주민들은 24일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한 포대씩 전달할 예정이다. 김종호 석곡동 주민자치위원장(65)은 “노는 땅에 벼를 재배하면서 땀의 결실을 맛보고 이웃사랑으로 봉사의 보람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는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000여만 원 상당의 쌀을 기부하기로 했다. 예전에는 현금과 쌀을 함께 기부했지만 쌀 소비가 줄고 농촌 사정도 어려워지자 농가에 이익이 되고 저소득층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화순군은 올해 숲 가꾸기 지역에서 수집한 부산물로 만든 땔감 1만 다발(1t 트럭 100대 분)을 최근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생계지원 대상자 등 100가구에 전달하기도 했다.
광주 남구청은 11월부터 최근까지 기업과 주민 등에게서 연탄, 쌀, 이불 등 8000여만 원의 물품을 지원받았다. 예전에는 연탄 지원이 많았지만 올해는 난방 기름이 처음으로 지원됐다.
물건이나 음식, 생활필수품 등으로 이웃을 돕는 사례가 늘면서 성금 기탁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22일까지 모금액은 11억6500만 원으로 2008년 같은 기간(13억2600만 원)보다 12%가 줄었다. 반면 물품 접수는 이날 현재 7900만 원으로 지난해 6600만 원보다 1300만 원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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